오늘은 누구나 예상하겠지만 어제 있었던 일에대해 써보겠다. 평범한 사람같으면 여기에 상황을 설명하고, 불만을 표현했으며, 은근슬쩍 욕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또한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약간 다르다면, 나도 이 것과 완전히 같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내가 3학년과 갈등이 좀 있었다는 건 우리반 친구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잘 아신다. 지금과 거의 같은 상황이라는 것은 선생님이 나보다 더 잘 아신다. 지금 상황과의 차이점이라면 난 좀 찌질해서 눈물로 끝냈다는 거고 지금은 매마른 말들이 피도 눈물도 없이 상처만 남겼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이건 그때건 난 여전히 멍청한 짓을 했고 용서해 줄 수 없을만큼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아직도 눈물이 이안에 잠재되어 있긴했지만 나와 그는 서로 사죄를 했고 서로를 어느정도 용서했다. 지금이 그때보다 심하면 심했지 더 좋은 상황은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또 어이없는 것이 그때는 지금보다 배는 나쁜 상황에서 시작된, 나의 지금보다 배나 멍청한 짓에서 시작된 일이었음에도 매마른 상처가 오히려 더 깊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같이 힘든 동지가 생겼고,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신뢰를 잃었다. 확실히 난 신뢰를 잃을만 했다. 원래 신뢰를 가질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이런 아픔과 상처를 겪을 친구가 더 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아픔을 공유할 친구가 아니라 받아줄 친구가 있어야 했다. 혼자라도 살아서 봐줄 친구가 하나쯤은 있어야, 우릴 위로 해 줄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보물섬은 의미가 없었다. 누구라도 살아서 오늘의 우리를 위로라도 해주어야 했던것이 아닌가. 어쨌거나 오늘은 정말, 무의미와 상처로 너무나 화가 났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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