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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
작성자 남인화 등록일 13.04.29 조회수 23

가끔씩은, 아주 가끔씩은 여백에 눈이 가게된다. 여백의 미랄까. 저 여백의 아름다움이 뭘까라는 것에 대해 가끔씩은, 자세히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좀 어렵지만 여백이 없는 곳은 없다. 아예 여백으로 채워진 백지나 글자로 비워진 하나의 글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여백이란 것에 대해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있다. 물론 그 여백도 제각각 성격이 있는 듯 하다. 언젠간 글씨마저 여백으로 이끌리기도 하고, 또 언젠간 글씨가 아닌 것 조차 여백이 아닌 것 같아 완벽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백은, 더러운 자신의 손과 같은 것이다. 설령 그곳에 빨간 피가 묻어있더라도, 혹은 까만 흙이 묻어있더라도 그 손에 이끌린다면 그것이 바로 여백의 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만큼 깨끗한 여백이 있을까. 하여튼 여백이란 그 자체로서도 참 매력적이고 보면 볼수록 중독되는 신비한 하나의 그림같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 눈이 이끌린다면 그것이 바로 여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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