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과연 오늘이 몇번째 월요일이던가. 월요일이 원망스럽기 시작한 그날부터던가, 월요일을 알게된 그날부터던가. 어쨌든 오늘은 모두가 다 알고있듯이 월요일이다. 오늘이 일주일의 시작인건지 두번째 날인건진 잘 모르겠지만 오늘이 몇번째 월요일이라는 건 잘 알고있다. 누구나 월요일은 힘든 날로 기억되고 있을것이다. 과연 월요일에 대해 모르는 이가 있을까. 그러나 오늘이 과연 몇번째 월요일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물론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일이나 어제나 영원히 월요일이 아니었을 것이고, 오늘은 월요일이다. 과연 마지막이자 첫번째 월요일인 것이다. 하지만 모두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 하루면 끝나는 오늘에 일주일을 쏟아붙고도 다음을 대비하며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옳은 월요일일까. 내일은 화요일이 올거고 화요일만의 숙제가 있을 지 모른다. 수요일엔 일기를 써야할거고 목요일엔 수화를 해야한다. 일주일중에 단 하루라도 가치없는 나날은 없다. 누구나 월요일에 신경씀에도 월요일만큼 신경쓸 필요가 없는 하루는 또 없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있다. 참 괴상한 세상이다. 과연 오늘이 몇번째 월요일이던가. 이제부턴 이런 쓸모없는 질문이 정말 필요한 때이다. 오늘은 다신 오지 않을 첫번째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