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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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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랜드
작성자 김효정 등록일 13.08.02 조회수 29

나는 몆일 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평소 고등학교에 가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평소에 읽으라고 하시던 부모님말씀도 생각나고 이제 폰을 덜 만지기로 마음먹으니 핸드폰을 대신할 뭔가가 필요했다. 그 생각을 하고나서 제일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이것이다.  도서 출판 푸른 책들이라는 출판사에서 이경혜외 4인의 작가님들이 쓴 책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 나여서 일까 무거운 마음 없이 순조롭게 읽어 갈수 있었다.

5분의 작가님들께서 한가지 이야기씩, 5가지이야기로 이루어진 이책중 인상깊게 읽었던 이야기를 조금 말해보면, 제목은 베스트 프랜드인데 조금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주인공 수연이는 어려서부터 민재와 단짝이었다. 물론 남들이 보기엔 남자와 여자 였겠자먼 둘은 동성친구라고 해도 될만큼 서로를 편하게 생각했고 편했다 . 부모님께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도 술술 털어놓았고 눈꼽을 묻히고 세수를 안하고도 만날수 있는 그런 친구였다. 부모님들끼리도 친하셔셔 같은 학원은 물론이고 저녁을 같이 먹는 일 또한 흔할 수 밖게 없었다. 그래서 수연이와 민재는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없었다. 민재가 여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아니다 .  여자친구가 생겼더라도 여자친구가 민재와 수연이의 사이를 갈라놓을수는 없었다. 과학실에서 슬비와 민재와의 입맞춤을 보고 난 후에야 그것은 수연이만의 착각이었다고 몸소 느낄수 있었다.  사실 민재는 수연이에게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었다. 하지만 수연이는 친구 그이상의 감정은 민재에게 없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그 후로부터 민재는 여자친구의 학원으로 옮겼고 등하교도 여자친구랑 이제 더이상 학교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민재를 만나는 일이 생길래야 생길수가 없었다. 민재의 빈자리가 허전하고 서운해서 많이 속상했지만 민재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태연하게 행동했다. 그래서일까 민재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져갔다. 그렇게 어색하게 1년이 지나고 슬비는 민재와의 일상을 올리던 블로그에 들어가서 추억을 되돌아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고는  옛 베스트 프랜드를 생각하며 블로그를 닫았다.

아마도 수연이가 눈물을 훔치는 이유는 민재를 이성으로써가 아닌 친구로써 빼았겼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팠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내가 친했던 친구가 그렇게 된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또 다른 이야기 중에 가식 덩어리 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 여자주인공이 전학가는 친구를 보고 울었다고 가식적이라는 죄목으로 왕따를 당하는 이야기 인데 거기서 여자 주인공이 했던 말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

내가 그 애를 모르고 지냈던 것은 그애의 존재감이 흐릿해서일거라고 단정했다. 그 애에게 따돌림 당할만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이유없이 사람을 미워하고 골탕 먹이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 그러나 그것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났을 때에는 적용되는 '룰' 인지도 모른다. 무리에게 속하면 사람은 쉽게 잔인해진다. 한 사람의 존재가 그늘처럼 까맣게 덮여버린다는 것은 참 잔인한 일이다. 그 얘를 모르고 지낸 나도 잔인했고 내 행동이 가식적이라고 비판하는 얘들도 많았다.

또 하나더,

교실은 커다란 수조다. 우리반 애들이 그 안을 떠다니고 있다. 수조 바닥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이 뚫여있다. 구멍을 막지않으면 반 전체가 휩슬려 하수구로 떠내려갈 것이다. 구멍을 막을 마개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맨밑바닥에 가라앉아 마개 역활을 해야하는 것이다. 숨을 쉬지못해 내 살갖이 시커멓게 변해도, 내 심장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도, 바통을 전해주지 않는 이상 나는 계속 가라앉아 있어야한다.

솔직히 다섯 이야기중에서 이 이야기가 가장 공감되었다. 작가가 이 주인공의 입을 빌려서 하고 싶은 말을 한거지만 너무 격하게 공감되는 말이다. 참 이기적인 말이지만 내가 당하지 않을려면 어쩔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사람은 무리속에 들어가면 잔인해지는 건 사실인가보다. 이 이야기가 공감된 다는 것 자체가 슬픈 이야기지만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당하는 입장에서의 처지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도와주고 싶었다.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실랄하게 비판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내내 그리고 읽고 나서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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