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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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정서 | 등록일 | 14.07.09 | 조회수 | 14 |
일단 내 방에서 먼지가 뿌옇게 앉아가는 너를 보고 편지를 쓴다. 안녕? 나는 네 주인... 응 참 험하게 다룬 네 주인이라고 너를 처음 산 그날 이제 액정 안 깨지게 잘 써야지 해 놓고 액정을 깼구나 너랑 안 만난지도 한 2주? 3주? 된 것 같은데 너 없어도 그럭저럭 살 것 같아. 그래도 네 그립감이 그립구나 계속 가족들 핸드폰만 쓸 수 없는 노릇이니... 이제 켜 보면 무수히 많은 알람들이 띵동띵동 거리겠지 하지만 나는 액정을 수리할 때 까지 너를 켜줄 마음이 없는데 어쩌나? 내가 널 사고 무수히 많이 떨어뜨렸지만 모두 괜찮았기에 이번에도 괜찮겠지 하고 들었는데 유리액정이라 불리는 너는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속수무책이더군 다시 고치면 케이스를 더 탄탄한 걸로 바꿔야겠어... 아무튼 그렇게 깨져서 멘붕이 왔을 때 에이 이 정도야 괜찮겠지 하고 다시 집으로 향하던 중 몇달 전 인터넷에서 읽은 내용이 떠올랐지 G2는 화면이 일체형? 이라 액정이 깨지면 속수무책이라는 점 이런 심각한 사실을 깨닫고 나는 집으로 재빨리 뛰어갔어 그리고 너를 충전을 시키고 핸드폰을 킨 뒤 '제발 아닐거야 되라고!!' 하며 너를 깨웠지 너는 일어나긴 했지만 터치가 아무것도 먹히지 않았어 충격이었지 나는 부모님께 혼날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여서 다행이었지 하지만 너를 떨어뜨렸을 땐 시험기간 이었지?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 고쳐질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래 내 생각도 지금은 아니긴 무슨 얼른 고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15만원 이라는 엄청난 수리비를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부모님이 아닌 내가 무서워서 수리점에 가자고 이야기를 못하겠어 그 대가로 지금 엄마가 너를 정지 시켜놓았지 그냥 그대로 있어 가만히 언젠가 내가 풀어주겠지 아니 몇일만 기다려 근데 난 너 없어도 그냥 그럭저럭 살 것 같아. 이를 통해서 깨달은 게 없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게 되더라고 죽는 건 아니니까 아무튼 이제 널 봉인해제 할 때가 왔어 조금만 기다려ㅇ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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