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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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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의 거미에게
작성자 김경환 등록일 14.07.10 조회수 32

안녕 거미야? 난 지금 너를 보고 있어. 니가 그 보이지도 않는 거미줄에서 잘도 매달려 있구나? 그런데 왜 하필 내 옆에 있는 벽에 거미줄을 치고 매달려 있지? 뭐 넌 크기가 새끼개미의 반정도 되니까... 매우 작네. 니가 작은 만큼 거미줄도 너무 작아서 안보이겠지만 별로 영 좋지 않은데? 넌 지금 내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아까는 내가 입으로 바람을 불어서 이리저리 도망가게 했지. 작은 너한테는 센 바람이였을 텐데 날아가지도 않네. 지금도 내가 바람을 불어주면 다리는 움직이지만 넌 가만히 웅크리고 있지. 그리고 내가 글을 쓰고 보니까 넌 나한테서 도망가려고 앞으로 쭉 내달렸어. 그러다가 위로 기어오르고.. 바람을 다시 불어주니 조금 올라가다 정지! 다시 불어주니 줄행랑! 바람을 불 때에는 모든 몸을 최대한 웅크렸다가 멈추면 바로 도망가는 너는 참 작구나. 오늘 문창시간이 끝날 때 까지는 너에게 바람을 불어주고 도망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가려고 해. 근데 이제보니 거미줄이 작긴 작아도 생각보다 조금은 넓구나. 물론 예상보다 아주 조금. 지금 작은 거미인 너는 나중에 큰 거미가 되어서 다시 내 옆 벽쪽에 붙어있을려나? 오 너 벽도 잘타는 구나. 이제  그만 내려오지? 그리고 앞으로는 내 옆 벽에서 출연하지 말아줘. 너무 신경 쓰인다. 뭐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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