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적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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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삼원초 | 등록일 | 10.07.21 | 조회수 | 212 |
오스트리아에 조셉이라는 황제가 있었습니다. 조셉 황제는 오스트리아 백성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궂은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조셉 황제는 마차를 타고 수도 비인의 거리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황제의 마차가 어느 길모퉁이에 다다랐을 때였습니다. 웬 거지 늙은이가 우산도 없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차를 멈추어라!” 황제는 멈춰 선 마차 안에서 거지 늙은이의 거동을 한참 눈여겨보았습니다. 다 헤어진 옷은 젖어서 빗물이 흘러내렸고, 그나마 신고 있는 신발은 밑창이 거의 떨어져 나가려고 하여 거지 늙은이는 가까스로 그 신발을 끌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봐라, 저 불쌍한 노인에게 내 망토를 걸쳐 드리고, 이 구두를 신 겨 드리도록 하여라!” “폐하, 그것은 아니되옵니다. 저런 천한 거지 늙은이에게 감히 폐하의 옷과 신발을…….” “어서 내가 시키는 대로 시행하라. 사람의 귀하고 천함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일 뿐이니라. 내 어찌 딱한 백성의 모습을 보고도 모르는 체 할 수 있겠느냐!” 뒤따르던 신하는 조셉 황제의 분부를 거역할 수 없어 그대로 시행하였습니다 거지 늙은이는 뜻하지 않게 황제 폐하의 망토를 걸치고, 폐하의 구두를 받아든채, 흙탕길에 무릎을 꿇고 황제의 고마운 적선에 그저 고개만 조아렸습니다. “황제 폐하! 만수무강하시옵소서!” - 목민심서 54쪽 - (지경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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