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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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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단원에게 지지 않겠어요
작성자 삼원초 등록일 10.07.21 조회수 210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서 가장 큰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봉사활동 중인 간호사 윤은경(25)씨. 함께 에티오피아에 파견된 한국 국제 협력단 봉사 단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미국이나 일본에서 온 봉사 요원들에 전혀 손색없는 진짜 봉사 단원」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누구라도 기피하는 중환자실, 그것도 야간 근무를 자원했기 때문이다.
  밤늦게 그를 찾아갔을 때 윤씨는 임신 중독으로 거의 숨이 멎은 환자의 심폐소생을 시도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커트 머리를 하고 은은한 미소를 잃지 않은 윤씨의 능숙하게 환자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일단 살려냈지만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아요.”
  그가 굳이 중환자실 야간 근무를 지원한 동기는 신세대답게 다소 엉뚱한 구석이 있었다. 「간호 전문대 동기생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중환자실 근무를 하게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친구도 고생하는데 내가 여기까지 와서 편한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원했습니다.」
  경북 김천 간호 전문대를 졸업하고 성남 중앙 병원에서 3년간 근무한 윤씨는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서」아프리카로 왔다고 했다. 「힘들긴 하지만 이 곳에서 저의 작은 지식과 마음을 베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기쁨인지 모릅니다.」이처럼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으니 중환자실 야간 근무를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한다는 주변의 얘기가 실감났다.
그러나 윤씨는 자신의 봉사는 미국 평화 봉사 단원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했다.「에티오피아 평화 봉사단은 60명 정도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산간 벽지에서 현지인들과 생활하며 농사를 돕는 등 육체노동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교통 편이 없어 생활 필수품을 구하기 위해 아디스 아바바까지 2시간 이상씩 걸어올 때도 있습니다. 참으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일본 봉사 단원들보다는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일합니다.」
  윤씨는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한다고 했다. 현지인 의사, 환자들과 정확한 의사 소통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어느 나라, 어느 국민에게든 봉사할 수 있기 위해서란다.                  - 조선일보 1997년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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