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된 어떤 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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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삼원초 | 등록일 | 10.07.21 | 조회수 | 234 |
우리 나라 스님 중에 ‘효봉(曉峰)’이란 큰스님이 계셨습니다. 효봉 스님은 한때 훌륭한 법관(판사)이었습니다. 그 분이 젊어서 평양 법원의 판사로 있을 때였습니다. 매우 큰 사건을 맡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증거를 내놓고, 다른 판사들과 의논한 뒤에 마침내 피고인에게, 죄 중에 가장 무거운 ‘사형’으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입니까? 10년 전에 매듭지은 사건의 진짜 범인이 잡혔으니. 먼저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이 사건의 판결을 맡았던 판사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픈 마음을 가눌 길 없었습니다. 그 판사는 그 자리에서 법복(판사가 법정에서 입는 옷)을 벗어 놓고, 그 길로 금강산에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판결을 잘못하여 죽인 사람에게 속죄하면서 속세와 인연을 끊고 남은 목숨을 부처님께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 목민심서 188쪽 - (지경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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