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에 올라간 송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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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삼원초 | 등록일 | 10.07.21 | 조회수 | 272 |
옛날 어느 마을에 아래, 윗집으로 김 진사와 이 진사가 살았는데, 식구도 재산도 똑같은 집안이었으나 윗집 김 진사네는 하는 일마다 잘 풀리고 아랫집 이 진사네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어요. 그뿐 아니라 김 진사네 집에서는 날마다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데, 이 진사네 집에서는 날마다 다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하루는 아랫집 이 진사가 윗집 김 진사를 찾아가서 그 까닭을 물었더니 시키는 데로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시키는 일이란 다름이 아니라 송아지를 끌고 지붕에 올라가라고 하는 일과 소금 한 가마니를 개울물에 담갔다가 꺼내 오라고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진사는 시키는 데로 집에 가서 아들 며느리에게 그 일을 시켰으나 아들과 며느리는 말을 들을 생각은커녕 오히려 이 진사에게 노망이 났다고 화를 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 진사는 김 진사 집에 다시 찾아가 자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며 탄식을 하자, “그러면 내가 하는 걸 잘 보게.” 하더니, 자기 아들을 불러 송아지를 끌고 지붕에 올라가라고 하니 김 진사네 아들은 군소리 한마디 송아지 고삐를 끌고 나와 지붕에 사다리를 걸쳐놓고 올라가서 송아지 고삐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까 며느리까지 나와 송아지 엉덩이를 받쳐 민다고 야단이고 아이들도 우르르 나와서 밀어라 당겨라, 영차 영차 하고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그 다음에는 며느리를 불러 소금 한 가마니를 개울물에 갖다 담갔다가 꺼내 오라고 하자 며느리도 군말 않고 소금 가마니를 아이들과 함께 마주 들더니, 개울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이게 집안이 잘 되는 수일세. 식구들이 서로 믿고 힘을 합해야 무슨 일이든지 잘 된다네.” 이 진사는 이 말뜻을 깊이 새겨 보았습니다. - 훈화 자료 365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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