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 선정 우수과학도서(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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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혜진 | 등록일 | 13.10.29 | 조회수 | 208 |
도서명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 출판사명 지성사 출판일 2012-10-08 저자 정부희 책소개 "숲 속 두 갈래 길 중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택했고 그것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읊은 유명한 시구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곤충학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느 학자도 가지 않은 길, 버섯에 오는 곤충을 쫓는 정부희 선생이다. 스스로를 ‘인문학 골수분자’라 인정했던 그가 우연히 만난 곤충의 매력에 흠뻑 빠져 단지 곤충에 대해 알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불혹의 나이에 대학원(생물학과)을 들어가 이학박사가 되었다. 그러곤 수많은 먹이 중에 유독 버섯을 먹고 버섯에서 한살이를 하는 버섯살이 곤충과 동행하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택해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만나온 버섯살이 곤충과의 동행 과정을 곤충기(昆蟲記)의 형식을 빌려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책이 바로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이다. 저자의 오랜 꿈이기도 한 우리 버섯에 사는 한국의 토종 곤충을 정리하는 일의 첫걸음인 이 책은, 그동안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았던 버섯에 기대어 살아가는 토종 곤충들의 한살이를 밝히고 있다. 버섯에 오는 곤충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저자의 표현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시간과 함께 쌓아온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한 종 한 종 마치 자식을 기르듯이 소중하게 관찰하고 연구한 버섯살이 곤충들의 종별 생태 기록과 함께 저자가 직접 찍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랜 관찰과 연구의 결과물로 귀한 자료인 만큼 학술적 의미가 크지만, 저자는 그 가치를 영문학 전공의 경력을 살려 흥미로움으로 포장했다. 즉, 버섯에 오는 곤충에 관한 국내 첫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저자는 유머러스하며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로 풀어내서 곤충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아니 그 누구라도 재미있게 빠져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도대체 그 작은 버섯에 곤충이 산다면 얼마나 산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숲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버섯에 오는 곤충은 버섯 종만큼이나 다양해서 아직 동종하지 못한 종이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버섯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딱정벌레목(目)을 예로 들며 이 목에 속한 곤충 중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약 28개 과(科)에 속한 곤충이 버섯에서 한살이를 한단다. 이들 중 곤봉 모양 더듬이와 계란처럼 긴 타원형 몸매가 매력적인 버섯벌레과 곤충, 몸길이가 2밀리미터 남짓으로 굉장히 작지만 긴 원통 모양의 몸매를 지닌 애기버섯벌레과 곤충 등 버섯에 오는 여러 곤충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들 곤충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산란장까지 되어 주는 버섯에 관한 정보와 재미는 이 책이 주는 보너스이다. 혼자 걷는 길이 힘들어 가끔은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예쁜 버섯살이 곤충들과 만나는 기쁨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 나간다는 저자는 오늘도 숲에서, 들길에서 버섯살이 곤충들을 만나고 있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버섯살이 곤충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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