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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작성자 표지현 등록일 12.01.10 조회수 324

괭이부리말 마을은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으로 가난한 사람들만 살아가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도 사랑이있고, 정이있는 것은 마찬가지 였다. 이 책의 주인공인 숙희, 숙자, 동준, 동수 등... 이곳의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가족처럼 살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경제성장의 뒤안길에 밀려난 힘없는 사람들에 대해 한걸음 더 자세히 알게된 것 같다.
동준이와 동수의 아버지는 돈을 벌어 오겠다다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 뒤 동수는 점점 더 삐뚤어져 나가고 본드와 담배를 하는 등, 완전이 폐인이 되어있었다. 그런데 그 형제를 불쌍히 여긴 유도아저씨 영호는 어머니가 죽자 그 두 형제를 맡아 키워주셨다. 친 자식처럼.....
한편 숙자네는 술주정꾼 아버지 때문에 친정으로 도망을 갔던 어머니가 다시 돌아와 숙자네 집에는 잠시나마 즐거운 나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숙자의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처참하게 죽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숙자, 숙희가 너무 불쌍하다. 몇 년만에 찾아온 행복이었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죽고 말았으니... "숙자야! 숙희야! 힘내~!"
그 뒤 숙희의 어머니는 비디오 가게도 잘 안되고 힘겨운 나날을 보냈지만 어느덧 크리스마스, 연말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이다.
그리고 동수는 영호의 옛 친구였던 김명희 선생님의 도움으로 본드도 하지 않고 마음을 고쳐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 후 괭이부리말에도 새해가 찾아왔다. 여느해와 똑같이...
한국은 이제 제법 잘 사는 나라가 되어버렸다고 가난의 문제는 해결 된 양 아무도 신경을 쓰지않고 흥청망청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괭이 부리말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괭이부리말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다.
모쪼록 이 책이 가난한 이웃에게 관심을 보여 함께사는 일의 소중함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갯벌을 메워 만든 인천의 변두리 가난한 마을. 떠밀리고 떠밀리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사람들이 조개무지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곳, 괭이부리말. 이 마을에 숙자 숙희 동수 동준 명환 호용이와 같은 아이들이 살고, 그 아이들 옆에 영호 삼촌과 김명희 선생님이 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당장 먹고 살 길이 없는 사람들은 살 길을 찾아 숨가쁘게 움직여야 한다. 삶의 여유도, 삶
의 질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영원한 사치일 뿐이다. 집안의 평화도, 착실히
공부하여 출세하는 삶도 저 먼 곳에 꿈으로 존재할 뿐이다. 가난한 삶, 힘든 노동에 지치고
찌든 부모들은 서로 아픔을 자극하면서 싸우게 되고, 돈을 벌기 위해 괴로움을 잊기 위해
집을 나간다. 부모들이 없는 집에서 아이들은 배고픔과 외로움에 병들고 지쳐 간다. 부모
없는 빈자리를 채우려 서로 한데 어울려 다니고, 같이 밥을 먹으며 생활을 나눠 보지만 외
로움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괭이부리말의 숙자 숙희 쌍둥이 자매는 그 속에서 살
아간다. 부모의 따스한 가르침이나, 잘 짜여진 학습, 맛있는 음식, 좋은 옷은 이들에게 현실
이 아니다.


처음 괭이부리말을 접하게 된 것은 친구들의 권유였다. 참 재밌게 읽었다는 친구들
의 말에 따라 나도 한번 읽어보자는 심사로 읽게 된 괭이부리말은 한 장이 넘어가
고, 두장, 세장이 넘어 갈수록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괭이 부리말은 빈민촌에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 저리고,
또한 따듯한 이야기이다.
무엇보다도 세상에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아이들의 노닥거림을 상상해 가며 읽다보
면 나도 모르게 그 아이들만의 세계에 포함되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하루 하루를 외롭게 보내는 영호, 그러던 어느날 동준
이의 형인 동수를 만나게 된다. 동수는 떠나버린 부모들을 원망하며, 탈선을 길로
접어들어 방탕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자신은 그러하더라도 자신의 동생 하
나만은 남부럽지 않게 보살펴주고 싶어하는 겉은 차갑지만 속내는 누구보다 따뜻한
동수이다. 그런 동수를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영호는 본드를 하는 동수와 동수
의 친구를 저도 모르게 보살피게 된다.
동수와 그의 친구는 부모로부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다. 누구보다도 따뜻한 보살
핌과 쉴 휴식처가 필요했던 것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제목에서는 어떤 것도 정확한 것도 예상하기 어려운 책을 읽어야만 알것같은 이야기다. 인천의 괭이마을이라는 서울의 달동네 같은 곳에서 살고있는 아이들과 동네 영호형 명희선생님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그들의 삶은 가난하고 배고프고 버려지고 불안한 구슬픈... 하지만 서로에게 희생하며 위로하며 사랑을 나누면서 사는 삶은 그래..환경이 문제는 아니다. 이들 처럼 서로 아끼면서 살아간다면 어느 것하나 부러울 것이 없겠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색종이만 이루어 져도 전혀 궁색하지 않고 파티엔 참치 김치찌게가 올라도 기쁘고 기계공이 꿈이래도 행복해 보인다.

 

괭이부리말...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도 나와는 다른 그런 세계의 이야기 일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준 제목이었다.
이 책의 등장 인물은 숙자와 숙희라는 쌍둥이 자매,동준이 동수 형제,숙희와 숙자의 엄마와 아빠, 숙자와 숙희 그리고 동준이 동수의 선생님인 김명희, 김명희의 어릴적 친구이자 아이들의  든든한 구원자 역할을 해준 영호, 그리고 동수의 친구인 명호 마지막에 나오는  호용이 라는 아이....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주인공 들이다.
이 모든 주인공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아픔을 않고 괭이부리말 이란 빈민촌에 살면서 격는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담아 냈다.
  숙자와 숙희는 쌍둥이 자매 이다. 항상 술을 드시는 아빠로 인해 집을 나가 버린 엄마 때문에 집안일은 숙자의 책임이다. 숙희는 철이 없고 집안일 같은건 신경도 안 쓰기 때문이다.
숙자와 숙희의 학교 친구인 동준이는 형인 동수가 없는 날이면 아무도 없는 자신의 집으로 숙자와 숙희를 초대한다. 동준이의 집엔 형과 동준이 외엔 아무도 없게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에  괭이부리말 이라는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 있는지도
몰랐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 빈민층들이 모여사는 괭이부리말을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볼 때 속된 말로 쓰레기들이 모여사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괭이부리말은 서로를 도와가며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영호
라는 인물로 인하여 동수와 동준 형제를 비롯 명환이, 호용이 등이 가족이란 테두
리를 알고 사랑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나는 남을 도와주는 방법은 잘 모른다. 텔레비전의 어려운 형편에 쳐해 있는 사람
들이 나오면 내가 그 사람의 상황에 쳐해 있는 것처럼 마구 눈물이 나오고, 안쓰럽
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끝이다. 내가 남을 돕는다는 것이라고는 매년 크리스
마스 때 씰을 사거나 구세군의 돈을 넣는 것밖에 없다. 양로원이나 보육원에 가는
것은 봉사활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는 것이지 내가 원해서 가는 것은 아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고 눈물이 나왔다. 겨우 한사람밖에 지나갈 수 없는 좁은 길이 있고, 산동네에다가, 공장들에 둘러싸여 공기도 나쁘고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도 마땅히 없는 곳.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그 곳의 아이들을 통해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힘들다고 나가버린 엄마, 얼마 후에 아이들을 버리는 아버지. 그런 아이들이 많은 곳. 그래서 그 곳 아이들은 일부러 더 명랑하게 웃거나 떠든다. 말썽을 부리는 아이도 많고 집을 나가는 아이도 많고 불량한 짓을 하는 아이도 많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을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 아이들의 영혼이 너무나 맑고 마음이 너무나 여려서 그 여린 가슴에 박힌 상처가 너무나 깊고 아프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서 명희라는 인물이 확연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생각했다. 명희는 숙자와 숙희네 학교 선생님이다. 그리고 영호랑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우연히 명희와 영호는 숙자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찾아간 영안실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래서 영호는 동수(본드를 불다가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상태)를 좀 돌봐 달라고 명희에게 부탁을 하는데 (명희는 대학원에서 상담을 배우고 있었다) 명희는 그 때 자신은 이런 가능성이 없는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이 곳에서 오래 있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3년만 있다가 이 '다'급 학교를 벗어날 거라고 말한다. 그걸 보면서 정말 명희가 미웠다. 선생님이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명예, 지위, 편안함 등을 추구한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나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나중에 명희는 자신이 선생님이 된 것과 대학원에서 상담을 배우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동수를 돌봐주기로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동수네 집에 가서 저녁도 먹고 아이들 숙제 하는 것도 봐 주고 얘기도 나누고 그런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아예 영호네 윗층으로 이사를 온다. 그리고 자신이 자랐던 괭이부리말을 떠나 아파트를 마련해서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보다도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

명희를 보면서 처음에는 가슴이 아프고 명희가 많이 미웠지만 결국에는 많이 감동받았다. 그리고 사람을 살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하고 결국 힘을 나게 하는 것은, 그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한 영호에게서도 정말 감동을 받았다. 영호는 참으로 헌신적인 청년이다. 영호는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마저 나가버려 덩그라니 남겨진 동수와 동준이를 맡아서 재우고 먹이고 같이 산다. 동수가 본드를 하고 경찰에게 잡혔을 때에도 헌신적으로 동수를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했다. 정말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드 커버 뒷면에 나온 말처럼 우리는 우리나라가 이제는 정말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 괭이부리말 사람들처럼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도 아직 있다.

얼마 전 나는 신문에서 한 도시에서 어머니가 굶어 죽고 그 딸은 영양실조라는 기사를 보았다. 정말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 옆집의 사람이 굶어죽어 가는데도 사람들은 제 일이 아니라고 모른체 하는 세상인 것이다. 더 기막힌 것은 그 어머니가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다 겨우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고 하루는 물을 길어오다 힘이 없어 쓰러졌으나 그걸 보면서도 다들 모른체 했다는 것이다. 정말 한 사람의 생명이 자신이 키우는 화분하나보다 소중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이런 시대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읽는 내내 가슴을 시리게도 했지만 또한 잔잔한 감동의 여운도 안겨주었다. 우리 모두가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고 조금 더 겸손해지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직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위하여 우리의 사랑을 많이많이 키워서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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