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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 말고,똑바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읽고 (6-2 송하진)
작성자 송하진 등록일 10.08.19 조회수 128

요즘'핵'이라는 말이 한마디만 나와도 세상이 떠들썩해진다.그런데 나는 핵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간접적인 경험이라도 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핵 때문에 화제가 될 때 마다

"똑같은 폭탄이고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들 무기인데 세봤자 얼마나 셀까? "

라고 말하며 큰 관심을 두고 생각하지 않았다.만약 무서울 정도로 관심을 끄는 빨간색 표지의 이 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롤란트와 그의 가족들은 여느 가족들 처럼 아주 평화롭게 외할머니 댁으로 휴가를 가고 있었다.모든 부모님, 또 대부분의 어른들이 생각한 것처럼'그러한'상황이 벌어지진 않았다.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평화는 유지되지 않았다.롤란트의 가족이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엄청난 굉음과 함께 견딜 수 없는 섬광이 스쳐 지나간 것이다.곧 모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하늘은 시커먼 먼지로 뒤덥혔다.사람이 없는 도로여서 그런지 정확한건 알 수 없었지만 롤란트의 동생조차도 어떤 상황인지 짐작 할 수 있었다.바로 핵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서야 나도 핵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정말 나에게 그런 일이 닥쳤다면 공포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사고를 겪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다시 길을 가기 시작한 롤란트의 가족은 쉐벤보른에 도착했을때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집들은 불타고 있고 그나마 멀쩡한 집들도 유리창이 모두 깨어져 있고..충격에 빠진 그들은 외할머니댁에 갔다.그런데 그분들은 핵폭발의 근원지로 예상되는 풀다에 선물을 사러 가셨다는 것 아닌가? 부모님을 찾아야 한다며 나선 롤란트의 어머니가 하루종일 걸어서 풀다에 다녀오시고 하신 말씀은 이것이었다.

"풀다가 사라졌어요.잿더미가 됐어요.

제발 부모님이 먼지처럼 고통없이 사

라지셨길."

소름이 끼쳤다.정말로 핵이라는 것은 도시 하나를 없앨 수 있다니! 하지만 더 놀랍고 끔직한 것은 재산적인 피해와 위력같은 것이 아니었다.바로 인명 피해였다.

상처 입은 몸을 힘들게 이끌고 쉐벤보른으로 대피한 사람들도 매일 수도 없이 많은'수레에 실린 시체'로마을을 떠나고 아주 가끔 살아 남은 사람들도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간다.그리고 끔찍하다 못해 슬픈 사실도 있었다.한 가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도 없어 진 것이다.위기에 처하자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 생각하는 모습은 나빠 보이지 않고 안타까웠다.두 번째는 그들의 후손이다.아무 잘못도 없는데 감염된 그들은 선조들 때문에 장애를 가진것은 물론이고 세상의 빛을 한번도 보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물론 내가 원하던 예전과 똑같은 평화로운 세상이 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생활에 틀이 잡혀갈 무렵,살아남은 롤란트와 그의 아버지는 학교를 세웠다.그 때 한 학생은 그의 아버지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선생님은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는 그 질문을 받고 의미를 파악하고는 그저 고개를 젓는다.그렇다.그에겐 대부분의 다른 어른들처럼 편리함과 안락함이 가장 중요했고,아빠와 그들 모두 위험이 커지고 있는것을 보았으면서도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무슨 변명을 할 수 있었을까? 변명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이러한 고민을 할 상황이 아직 닥치지 않았다.그러니 우리는 적어도 이런 상황이 있을때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게, 아니, 변명할 상황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문제를 피하지만 말고 노력하자.단지 관심을 가지고 똑바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안좋은 상황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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