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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이유 (5-3 김다혜)
작성자 김다혜 등록일 09.08.30 조회수 166

정화는 요새 며칠 동안 영 힘이 없었다. 무슨 고민이 있는지 수업시간에도 창 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쉬기 일쑤였다. 그렇게 잘 웃고, 아이들에게 유머대장으로 통하는 정화가 벌써 며칠째 그렇게 지내자 윤주는 답답하기 짝이 없었어요.

윤주는 정화의 단짝 친구예요. 평소에 정화는 윤주에게 숨기는 게 없었어요. 매일매일 만나 수다를 떠는데도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두 사람은 언제나 꼭 붙어다니며 이야기 꽃을 피웠지요.

윤주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한개는 정화를 주었어요. 정화는 평소에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도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 같았어요.

윤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말해 봐. 내가 도움이 될수도 있잖아. 며칠째 그렇게......"

"윤주야 나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윤주는 깜짝놀랐어요. 정화가 생각보다 쉽게 말을 꺼낸다 싶었는데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니, 그런말은 전혀 예상 밖이었어요.

정화네 엄마 아빠는 꽤 오래 전부터 별로 사이가 좋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정화는 다른 친구들에게 그런 티를 내지 않았어요. 원래 씩씩한데다 밝은 성격탓에 누구도 그런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없었지요. 단짝인 윤주만 빼면 말이예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정화 부모님은 이혼 이야기를  꺼내셨다고 했어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정화에게 누구와 살 것인지에 대한 결정권을 맡기셨다고 헸어요.

다음 날,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화는 윤주로부터 편지 한 장을 받았어요. 거기에는 `이정화가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이유' 가 적혀 있었어요.

1.이정화를 빼면 우리 반에 눈 씻고 찾아 봐도 소풍을 가서 사회 볼 사람이 없다.

2.아직 개발되지 않은, 그래서 맛보지 못한 아이스크림을 3백개는 꼭 먹어 봐야 한다.

                                                   :

                                                   :

50.마지막으로 나, 정윤주는 이정화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가 없다.

50가지나 되는 이유들을 읽어 나가는 정화의 눈에서 눈물이 쉴새 없이 흘러 내렸어요.

느낀점: 진정한 친구는 서로늬 기쁨을 두 배로 부풀려 주고, 슬픔을 반으로 뚝 떼어 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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