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까지 굴을 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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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변민환 | 등록일 | 10.07.05 | 조회수 | 3 |
변 민 환 팍팍팍 두더지가 땅을 파고 있어요 퍽퍽퍽 강아지가 뼈다귀를 묻으려고 큰 돌 밑에 구멍을 파고 잇어요 삭삭삭 지렁이가 굴을 파고 있어요 꿈틀 꿈틀 흙을 먹어치우며 집으로 간는 길을 만들고 있어요 폭폭폭 생쥐는 땅 속에 따스하고 조금한 굴을 파고 있네요 푹푹푹 해적놀이를 하는 아이가 모래를 파고 있군요 자기 장난감을 숨겨 놓으려나 봐요 푹푹푹 아저씨가 땅을 파고 있어요 월요일 에도 파고 화요일에도 파고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도 땅을 팠어요 토요일에도 땅을 파던 아저씨가 말했어요 “내가 두더지나 쥐가 된것 같아. 그런데 이구멍은 너무작아 더 크게 파야겠어 거인이 땅을 파 놓은 것처럼 크게,크게,더 크게 구멍을 파야지“ 그레서 아저씨는 커다란 포크레인을 가져왔어요 포크레인은 파고 파고 또 파서 돌을 파내고 공룡뼈도 파내고 원시인이 살던집도 파내고 묻혀 잇던 땅의 요정도 파냇답니다. 푹푹푹푹 포크레인이 땅을 파며 복잡한 거리를 지나가고 있어요 하루,하루,또 하루,또,또 하루 모든도시의 거리를 다 팔때까지 파고 또 팠어요 포크레인은 커다란 발톱으로 돌과 바위들을 몽땅 부수었어요 커다란 팔을 들어 엄청난 양을 퍼올리고 멈췄다가 팔을 돌려 다른 곳에 쌓아 두었어요 엄청나게 큰 굴을 파서 도시 아래를 지나고 강 아래도 지나서 밝고 푸른 시골가지 굴을 팟어요 아저씨는 기차를 굴 속에 넣었어요 기차는 굴 속을 달려 거리 밑을 도시 밑을 강 밑을 지나 밝고 푸른 시골 굴 밖으로 쑥 나왔지요 기차는 오리와 거위를 지나치고 나귀와 소 떼를 지나치고 양과 말이 뛰노는 들판을 지나 산을만났어요 그런데 산을 자나갈 수도 없고 넘어갈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어서 그만 멈춰 서고 말았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이었죠 왜냐하면 다른 기차 한 대가 기찻길을 따라 또 왔거든요 그 기차는 기름을 가득 싣고 왔지요 그리고 마지막 칸에는 커다란 팔이 달린 포크레인도 싣고 왔고요 포크레인은 산 아래로 땅을 팠어요 하루,하루,또 하루,또 또하루 계속 파니까 어느 순간 산 반대쪽에 구멍이 뻥 뚫렸어요 기차는 곧 산을 뚫고 달려나와 넗고 푸른 들판 위로 달리고 또 달렸어요 길게 뻗은 깃찻길을 다라 계속 칙칙 폭폭 달리며 하얀 연기를 길게 내붐엇지요 포크레인이 말했답니다. ”굴파기는 정말 쉬운걸 다음엔 중국까지 굴을 팔 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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