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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독서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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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의 차이
작성자 민선홍 등록일 10.05.17 조회수 11

"시어머니 역정에 개 배때기 찬다" 는 말이 있다.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고 다른 곳에다 화풀이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화가 당도하는 곳은 대개 시어머니의 아들,즉 남편이기 십상이다.예로부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껄끄럽고 불편한 관계는 널리 알려져 있다.그런데 그 둘 사이에서 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곤혹스러운 입장이 되는 것은 남편들이다.

어머니와 아내의 틈 사이에서 엉거주춤 서 있는 가련한 남성들,그들은 어머니의 아들이면서 아내의 남편이기도 하다.이 세상의 남편들은 바위와 바위 사이에 간신히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신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와아내의 사이에서 양쪽을 바라보면서 그 차이를 한 번 따져 보기로 한다.

거의 모든 어머니는 물건을 살 때 시장으로 가고 싶어하고,거의 모든 아내는 백화점으로 가고 싶어한다.파 한 단을 살 때도 어머니는 뿌리에서 흙이 뚝뚝 떨어지는 파를 사고,아내는 말끔하고 예쁘게 다듬어 놓은 파를 산다.어머니는 고등어 대가리를 비닐봉지에 함께 넣어 오지만,아내는 생선 가게에다 버리고 온다.어머니는 손주들의 옷을 고를 때 소매가 넉넉한 것을 사려고 하고,아내는 아이의 몸에 꼭 들어맞는 옷을 사려고 한다.어머니는 내일 입힐 것을 생각하지만,아내는 오늘 입힐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신발을 살 때도 그렇다.어머니는 한 치수 더큰 것을,아내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을 고른다.어머니는 값을 따지고 아내는 상표를 따진다.바깥 나들이를 할 때 어머니는 으례 긴 치마를 입고,아내는 짧은 스커트를 입는다.옷에 때가 묻고 더러워지면 어머니는 자주 손빨래를 하지만,아내는 빨랫감 대다수를  전자동 세탁기에 맡긴다.어머니에게는 빨래방망이와 빨래판이 있으나,아내에게는 없다.또 어머니가 빨랫비누를 쓸 때 아내는 가루비누를쓴다그리고 아침 출근 시간을 들여다보자.어머니는밥 먹자 하시고 아내는 식사하세요 한다.어머니는 밥상을 차려 어떻게든 아침밥을 먹이려고 하고,아내는 식탁위에 샌드위치와 우유를 내놓을때가 많다.어머니가 애야 사람은 밥을 먹어야지 하면 아내는 이 정도 열량이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이 없대요 한다.그럴때면 배운게 없는 어머니는 위축되고,배운 게 많은 아내는 당당해진다.저녁때도 마찬가지다.어머니는 유독 당신 아들 앞에 맛있는 반찬을 갖다 놓으려고 하고,아내는 그걸 보고 샐쭉 토라졌다가는 여섯 살 난 아들 앞으로 반찬을 슬쩍 옮긴다.고추 달린 아들 둘을 앞에 두고 어머니와 아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일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 2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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