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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동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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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갑제 등록일 12.11.07 조회수 451

「입김」 / 신 형 건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 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듯하구나.

참 따듯하구나.

 

***

 

「벙어리장갑」 / 신 형 건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

“우린 함께 있어서 따뜻하단다.

너도 이리로 오렴.”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

“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

내 자리를 꼭 지켜야 하는 걸?”

 

                                                                            -신형건 동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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