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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둥지 4월 이야기
작성자 강영화 등록일 10.05.11 조회수 205

4월 1주(3.29~4.2)

   월-모둠시간에 여러 가지 왕뽑기를 도전한다. 출석왕, 그리기왕, 독서왕, 모두를 위한 이쁜이왕.. 등등이다. 자기 서명도 하고 별도장도 만들어 찍는다. 계속 함께하면서 좋은 것들  을 격려하려 한다. 아이들이 좋은 습관을 갖게하고 싶어서이다.

   화-편지쓰는 날, 제각기 예쁜 편지함을 만들고 꾸민다. 서로 안보이게 쪽지를 정성껏 쓴다. 내게 온 것들도 바로 답장을 한다. 비밀의 방에 편지함들이 나란히 있다. 서로를 이어주   는 작은 정성의 글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우편으로 사랑을 발견한다.

   수-영어글자그리기를 한다. 알파벳을 숨겨두는 거다. 서로 숨은 글자찾기놀이를 하면서 익힌다. 다른 나라 말의 아름다움을 같이 나누는 활동이다. 서로 다름으로 더 풍요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목-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가 나냐~ 한하운의 동시다. 아주 쉽고 재밌게 우리말을 배운다. 시를 외우고 노래하면서 즐긴다. 그대로 받아쓰기를 한다. 가장 중요한 모국어를 어떻게 하 면 잘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그 섬세한 말의 숨결을 우리 아이들과  같이 느끼고  싶다.

    금-반짝반짝 하루를 마무리하는 대청소를 한다. 제일 인기있는 곳은 현관이다. 가위바위보로 정한다. 행복방, 놀이방, 비밀방,마루,, 다들 좋아하는 곳을 하고 화장실과 부엌은 내 몫이다.그리고 맛있는 호박엿을 선물받는다. 청소는 즐거운 일이라고 여기게 해주고 싶다.


*고맙습니다- 혜민이네서 정성껏 만드신 매실쨈을 주셨다. 감사해요~



4월 2주(4.5~9)

   월-동아리를 만들다. 중국어와 한자다. 중국어에 관심많은 혜민이가 중심이다. 난 도우미로 옆에서 자료 챙겨주고 같이 거든다. 나만의 단어책도 만든다. 우리말의 70%가 한자니

같이 공부하면 도움이 클 듯하다.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기특하다.

   화-아름다운 색채로 가득찬 그림영화 ‘배고픈 애벌레’를 보고 애벌레가 되어본다.

요일별로 먹고 싶은 것들을 그리며 숫자와 일주일개념, 또 변태도 배운다. 나비가족이 되어 다같이 날아간다. 우린 아직 애벌레니 좋은 것 많이 먹고 튼튼해지자고 당부도 하고..

   수-날이 여전히 추우나 밭을 갈고 집에서 가져온 자주감자를 심다. 감자씨 묵은 감자~하는 동시노래도 부르고 삽을 놀린다. 뭔가 심는다는 것 즐거운 일이다.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하기때문이다. 아이들도 서로 삽타기도 하면서 기꺼이 몸을 움직인다. 흐믓하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기르는 일만큼 고귀한 게 따로 없기에 함께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이쁘다.. 

   목-내 어린 시절에 흥미진지하게 놀았던 뱀주사위를 아이들과 함께 만든다. 색색으로 곱게 돌아가며 그리고 칠한다. 이건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놀이 중 하나다. 인생살이의 축소판으로 시련과 도전 그리고 사람들의 이상향이 잘 어우러져있다. 간접경험의 좋은 표본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기에 좋은 놀이도구라 본다.

   금-겨우내 움추려던 모든 것들이 기지개를 키는 봄이니 우리도 몸이 근질근질하다. 축구공으로 내내 몸을 푼다. 뛰다보면 어느새 땀도 나고 마음도 탁 트인다. 몸을 자꾸 놀려야 건강하고 몸이 건강해야 공부도 잘되니 우린 열심히 달린다...슛~ 오늘 하루도 골인!


*고맙습니다- 민주네서 집에서 볶은 땅콩을 주셨다. 감사해요~

            (우린 수학을 풀면서 열심히 한 만큼 땅콩을 먹는다...)



4월 3주(4.12~16)

  월-날은 흐리고 이런 날은 무서운 귀신이야기가 제격이다. 불도 다끄고 따뜻한 옥수수차 한 잔 앞에 두고 동그랗게 모여앉은 아이들, 옛날옛날에 한아이가 뒷간에 갔는데~( 점점 친  구랑 붙는다) 그래서 있잖아 ~그    게 바로 너지 하니 영진이 깜짝 놀라 마시다 만 차   도 쏟고 뒤로 벌렁 넘어간다. 밤에 화장실가는게 염려되는지 서로 용감한 척 한다. 이렇   게  비오는 날을 추억으로 남길, 옹기종기 흥부네 가족처럼 말이다.

   화- 만다라를 색칠하다. 만다라는 산스트리어로 우주을 뜻하는데 중심을 잡게 한다. 색칠를 하는 동안 마음이 집중되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내면을 정화시키는데 탁월하기에 불가에서는 수행도구로 쓰인다. 우리도 평화를 꿈꾸며 고요함을 맛본다.

수-속담책을 만들다. 옛부터 전해오는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 좋은 덕목을 기르고  어휘력도 높이기 위해서다. 저마다 아는 속담과 내가 적어주는 것들을 수수께끼로 풀고 그림을 곁들인다. 속담왕도 뽑고 100개 잔치도 벌일 예정이다. 일상을 깨우는 지침이 되면 좋겠다. 

   목- 드디어 봄맛을 보게 되었다. 하도 추워 산오르기를 주저하다 오늘 아침에야 뒷산에서 진달래를 따왔다. 진달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아이들과 잔치를 벌인다. 이른바 봄맞이꽃잔치다. 진달래 냄새도 맡고 진달래 가족도 그린다. 조그만 손으로  정성껏 예쁘게 빚는 아이들, 서로 담임선생님들께 선물하겠다며 마음도 기특하다. 보기만해도 환한 진달래와 아이들이 바로 봄이다. 봄향기가 품어나오는 꽃부침개로 올 봄이 추워도 마음만은 포근한 하루였다.

  금-알록달록 색색 플라스틱기둥으로 뭔가를 각자 만든다, 탈것, 의자, 망원경 등등.. 태권도관장님께서 고맙게 갖다주신 놀이기구가 분해된 것들이다. 그러다 함께 집만들기가 시작된다. 서로 크기도 정하고 어떻게 할까 한창 의논한다. 제각기 망치를 만들어 뚝딱뚝딱이다.

아기돼지삼형제가 되는 아이들...반쯤 만들다 갈 시간이 되어 집으로 가는 통학버스에 오른다.


4월 4주(4.19-23)

   월-한주가 시작되는 날이라 마음이 들떠있다. 더군다나 지난 주에 못다한 집 만들러 오자마자 좋아하는 축구도 안하고 집터로 간다.  열심히 어떻게 만들까 이야기나누니 보일러도 나오고 화장실도 나온다. 그러다 배도 되어 조타수도 된다. 잠수함이 되어 잠망경도 달고 그냥 상상의 집이다. 드디어 완성, 집들이로 4학년들을 초대하고 가져온 과자로 잔치를 한다.집이름은 가지가지다, 별장, 마법의 집, 아무거나 할 수 있는 집,,,문패는 정하지않고 각자 생각대로 부르기로 한다...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니 말이다. 공동으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업이었다...

  화-붉은 명자 꽃망울이 터질 쯤 동네에서 옮겨와 아이들과 같이 심는다. 대문 옆 오며가며 환한 얼굴로 잘지내기를 바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꽃밭가꾸기를 한다. 꽃을 심는  아이들이 곧 꽃이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웃는 아이들로 내 마음도 해 같다.

  수-영어로 말하는 날, 영어비디오도 보고 간단한 인사와 방과후 영어시간에 배운 문장들로 나눈다. 한번이라도 더 기억하고 익숙해지기위해서이다. 그리고 카드로 맞추기놀이다. 학년은 달라도 복습하는거라  개인수준별로  맞춘다. 누구는 철자, 누구는 단어, 누구는 문장 등능력껏 한다. 다른 나라 말을 즐기는게 중요해 놀이로 공부한다. 뭐든 재미있게 해야 오래 가는 법이니 어떻게 하면 즐겁게 공부할까 늘 연구중이다..

  목-우리말 받아쓰기를 한다. 움직이는 말들을  한 아이가 몸짓으로 흉내내어 문제를 내고 다른 아이들이 맞춘 걸 쓴다. 서로 어떻게 보여줄까 머리를 굴린다. 자기표현과 다른 이의 몸짓을 알아보는 연습이다. 언어이외의 이런 비언어가 소통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한다.

 말보다 눈빛, 몸짓하나에 더 많은 뜻이 숨겨있다니 우리도 서로를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이렇게 해본다...

  금-모래밭에서 깃대쓰러뜨리지않기 놀이를 한다.  동그랗게 모여 내 차례가 되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살살 모래를 가져오는 순간 아슬아슬, 위태위태하다. 조심했건만 마침내 쓰러지는 나뭇가지,,으~아...엎드린 등위로 인디안 밥 세례다. 주먹으로 두들기다 콕콕 찍거나 간지럽힌다. 평소 마음에 든 한(?)도 이때 풀기도 한다. 콩심은데 콩나니 자기가 잘해야 하는 법이다. 긴장과 이완이 되플이되는 동안 우리도 함께 몸과 마음이 풀린다. 모든 일이 그렇듯 너무 느슨하거나 조이지 않게 놀면서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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