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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둥지 3월 이야기
작성자 강영화 등록일 10.05.11 조회수 208
 

3.1주(3.2~6)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주라 아이들과 같이 설레인다.

촛불로 새내기를 맞이하는 아름다운 입학식이 있었고

새로 온 친구와 동생들이 궁금하니 목소리들도 높다.

함께 몸을 풀면서 마음도 맞춘다.

달팽이집과 사방치기, 오징어놀이에 벌써 친해진다.

웃음내기를 하면서 서로 웃음보가 터지고, 손뼉치기를 하니 손이 얼얼하다.

소개하는 것으로 알프스소녀하이디를 읽고 이름 발표와 꾸미기를 한다.

올해는 더욱 언어공부에 힘쓰려 해 속담책을 만든다. 저마다 멋지게 꾸미고 속담맞추기를 한다. 혜정인 오려서 붙이기도 하고 홍준인 만화로 말풍선을 단다.

일찍가는 1학년 아이들을 한차례 통학버스에 보내고 2,3학년은 수학문제를 풀고 책을 나름대로 열심히 읽는다. 내가 읽어주는 건 날마다 2권씩 새참먹을 때다. 아직 숙제는 없다.

새 봄에 새로운 아이들 덕분에 나도 새롭다. 아이들과 행복한 만남을 꿈꾸며..


*고맙습니다--지연네서 딸기를, 민주네서 과자를 주셨다. 함께해주시는 마음이 늘 고맙다.

            문서작성에 도움주신 이상분 교감선생님, 이명우선생님, 김은주선생님..

            덕분에 학교에서 언제나 손을 내밀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감사해요~



 3.2주(3.8~13)

   모둠회의를 한다. 공부짝궁도 정하고, 청소당번을 자기가 원하는 요일 별로 각 방을 정하고 금요일엔 대청소다. 또 공동체 생활에서 낯선 아이들이 적응하느라 다툼이 벌어지니 서로 지켜야 할 약속들을 정한다. 서로 이야기해가는 것들은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사회성 발달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본다.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말이다.

   아이들과  같이 고른 애니메이션 ‘쓰레기 삼총사’를 본다. 환경문제를 다룬 교육만화영화다. 영화 한 편 보려면 도시로 가야 하는 이 곳에서 좋은 영화들을 보여 주려 한다.

  눈이 펑펑 온 수요일과 다음날은  눈놀이 하느라 옷도, 양말도 젖지만 마음만은 눈처럼 가볍다. 봄눈이라 아쉽게 금방 녹지만 그래도 가기 싫은 동장군을 즐겁게 보낸다.

   한글의 역사를 배운다. 우리말의 위대함을 세종대왕과 학자들 이야기로 들려주고 나눈다. 말은 곧 생각의 집이란다. 글은 문화유산을 이어준다. 열심히 아이들과 우리말의 그 오묘한 맛을 느껴 보려 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로서의 말 쓰임새에 대해 공부한다. 즐거운 공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뭐든 즐거워야 발전이 있으니 말이다.


*고맙습니다-- 다희네서 농사지으신 딸기를 한바구니 주시고, 민주네서 할머니께서 손수해주신 쑥개떡을, 정미네서 떡꾹떡과 농사지으신 고구마를, 지연네서 반장된 기념 과자를 주셨다. 늘 든든한 우리 학부모님들 덕분에 행복한 우리 아이들이다...



3.3주(3.15~3.19)

  영광이가 수학을 어려워하자 혜정이가 열심히 도와준다. 기특하다. 내가 대부분 가르치지만 배운 걸 가르치는 게 확실히 자기공부가 되길래 일부러 상급생더러 도와주길 권한다. 물론 상급생도 자기 학년 건 서로 도와서 하거나 나에게 묻는다. 이제 너무나 쉬워 보이는 것들이지만 가르치는 건 또 다르다. 전달을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자기가 먼저 이해하고 터득하는 게 전제다. 말로써 요점정리가 다시 되는 거다.

  기초능력을 다지자는 게 우리 공부목표고, 기초능력은 이해력, 사고력, 의사소통능력이라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바탕은 언어력이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와 책을 통해 어휘량을 늘리려한다. 기초능력이 있어야 공부도 사회생활도 가능하기에 더욱 그렇다. 느리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깊이 있게 가고자 한다. 뭐든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바람이 몹시 부는 황사가 걱정스러운데도 운동장을  날라다니는 우리 아이들, 같이 달리기를 하고 방안놀이로 이끈다. 장기, 체스 등 내가 두는 법을 알려주지만 일부러 져주진 않는다. 동등하게 도전하게 해 잘하길 바래서이다.

  집에서 생활영어비디오를 가져와 보여준다. 아이들이 자연스런 상황에서 보고 귀트임을 하면 해서이다. 다른 말은 다른 세계를 뜻하기에 좀 더 풍요로운 경험이 될 터이다.

새내기맞이 잔치를 선배들이 벌인다. 고구마튀김과 땅콩넣은 찰호떡으로 몰래 요리한다.

그런 아이들이 너무나 이쁘다. 이곳에서 정을 느끼고 만들어 간다.


*고맙습니다.- 눈오는 날 함께 장을 봐주신 우리 담당 김숙영선생님,,감사해요~



3.4주(3.22~26)

월-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다.. 교회를 다녀오거나 집에서 주로 논다.

  새로 적응하느라 힘드니 수학도 하루치 양의 반만 풀고 운동장에서 몸을 놀린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학교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다. 봄노래도 부르고 낙서책도 만들어 실    컷 마음을 푼다. 무엇보다도 정서가 안정되어야하기에 마음을 늘 살핀다.

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뻬콤을 본다. 자기공부를 다해야 보기에 속도가 보통 때     보다  빠르다. 조금씩 함께하는 틀이 잡혀간다. 아이들이 서로 규칙들을 알려주고 챙긴다.

  멋진 우리 아이들...공생의 길을 시작한다...

수- 날이 풀린듯 해 흙놀이를 하다. 계단도 생기고 두더쥐집도 나온다. 부드러운 흙 때문에    푸근하다. 반발짝놀이도 하고 이어달리기로 땀도 나지만 상쾌하다.

  “손오공”을 읽고서 천하무적을 그린다. 내가 되기도 하고 동물이 되기도 한다. 갑자기 힘    이 솟는 아이들이다.

목-산가지를 만든다. 나무젓가락에 색색으로 칠한다. 계산을 위한 수학놀이겸 집중력을 길    러주는 활동이다. 흐트러진 가지들을 하나씩 빼오는 동안 몰입하는 그 긴장감에 얼굴이     사뭇 진지하다. 놀이를 함께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능력도 기른다

금-요리의 날, 냉이를 캐러 나간다. 봄향기가 코를 찌르고 들어온다. 옹기종기 봄처녀들같    다. 우리밀가루에 반죽해 부침반튀김반 노릇노릇 지져낸다. 입안가득 퍼지는 봄맛에 행복   이 따로 없다. 우리들만의 봄잔치다.. 새봄 더욱 향긋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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