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컴퓨터가 고장으로 다시 정비한다더니 입력해놓고 학교 홈피에 올리지않았더니 다 사라져버렸다...아쉽다..
잠시 영국 갈 일이 있어 .. 가는 김에 그 쪽 아이들의 방과후를 알아보았다. 조카가 5학년 초등학교 졸업학년이다.(2학년때
갔는데 영국은 5년제고 여름에 졸업한다) ) 방과후엔 과외나 학원은 전혀 다니지않고 자기 나름대로 보낸다. 조카같은
경우엔-일반적으로 - 주로 공원에서 축구를 하거나 크리켓 등을 하고 논다. 컴퓨터도 의외로 발달되어있지 않아 게임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야외에서 많이 보내는 편이다. 영국은 정말 공원들이 주택가나 도심 한가운데도 많다. 좋기도 하지만 사고도 많이 일어나기도
한단다. 그래서 절대로 공원에 혼자나가선 안된다. 우리도 여럿이 갔는데 어떤 흑인청소년들이 공원놀이터에서 소화기를 폭탄이라며
위협하기도 했다.그리고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고 버스타고 주로 다녔는데 16세 이하는 무료다. 덕분에 이곳저곳 미술관과 공원을
많이 갔다. 초등학교라도 주말 댄스파티가 있어 금요일 저녁엔 학교강당에 모여 춤추며 보내는데 졸업 댄스파티라 끝날때 쯤 가봤는데
색색 풍선과 깃발장식하며 선생님들 복장도 자유롭다. 부모들이 같이 와서 준비하고 정리도 도와주는데 다과회는 푸짐하다. 조카와
해인인 몇번이나 날라다 먹었다. 학교도서관과 구립도서관을 가봤는데 학교도서관은 우리 학교도서관보다 작았는데 분위기는 어느 가정집
분위기처럼 아담하게 편안해보였다. 도서관들도 많아 동네에도 두군데나 있었는데 어느 도서관은 100년이나 되었단다. 동네도서관에서
오래된 책도 할인판매해서 그림책 몇권과 이야기책등을 아주 싸게 샀다-한권에 500원씩(몇만원하는 것도 있었는데..). 조카가
처음엔 하나도 영국말을 못해서 6개월간 왕따를 심하게 당했는데 다행이도 선생님께서 방과후에 도와주시는 바람에 나아졌다한다.
가정통신문엔 아이들의 성격이나 적성, 취미, 특기등을 꼼꼼이 관찰해서 기록하고 그것으로 중학교 진학할때 기술학교를 갈지
일반학교를 갈지 정한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미리 진로준비를 하는 체계로 되어있다. 중학교는 공립이라도 선택권(들어가고싶은 학교를
5개 적어낸다)이 있어 추첨으로 간다. 조카는 일반 학교를 간단다. 대학도 벌써 알아보고 말이다.
영국이나 프랑스(4일제 수업-수요일엔 학교안간다.)등 유럽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들이 등하교를 시키는데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기때문이란다. 혼자다녔다간 유괴며 납치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살인사고로 이어진단다. 가슴이 섬뜩했다. 우리나라가 아직은
안전한건지 .. 저녁 5시엔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고 해지면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단다. 하긴 낮에도 시내에나 사람이 있지
주택가엔 사람들 구경하기가 힘들다 다 차를 타고 다녀서그런가.. 우리나라가 밤늦게도 사람들이 다닐수있어 사람사는 맛이
있는가보다. 날씨도 영국은 하루에 4계절이 있다고 민소매부터 털옷까지 옷차림이 다양하다. 아침에 비왔다가 금방 개었다가 또
비왔다가 개었다가 한다. 여름인데도 쌀쌀했다가 낮엔 쨍해서 더웠다가 비오면 을씨년스러운게 그날의 일기에보가 아니라 순간의 날씨를
즐길수밖에.. 섬나라라 우리처럼 후덥지근하지않고 바다바람이 부니 그건 좋았다. 그런데 정작 바다는 오염이 심해 사람들은 이웃나라
프랑스로 해수욕한다해서 바다한번 못가봤다. 프랑스갔을땐 파리가고 스위스의 알프스 설산보러가느라 못가보고.. 그래도 가는 동안
고호가 그렸던 해바라기꽃밭을 실컷 구경할수있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노란 꽃물결들.. 눈이 환해온다. 오빠가 영국에 사는
덕분에 다른 나라도 구경잘하고 왔다. 다시 우리 나라로 와서 아이들과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지
이야기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곳의 아름다움도 발견해가는 일 그것이 우선임을 알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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