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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화되는 2012 대입 전형
작성자 방혜양 등록일 11.04.19 조회수 294

전형 수 줄었지만 선발 기준은 그대로… 시기·명칭 확인해야

지난 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주최 '2012학년도 대입 전형 전국 설명회'〈표2 참조〉에는 학생·학부모 4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 설명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대입전형 간소화'다. '유사 전형을 통합해 혼란을 줄이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따라 전국 84개 대학이 정원 내 전형 수를 1162개에서 369개 감소한 793개로 32% 축소했기 때문이다. 간소화 대상은 주로 특별전형 중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특기자 전형이다. 정원 외 특별전형의 경우 1201개에서 1190개로 줄었지만 큰 변화는 없다.

◆비슷한 유형의 전형 하나로 묶어 혼란 줄인다

전형 간소화의 목표는 비슷한 유형의 전형을 하나로 묶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영어 우수자, 중국어 우수자, 일본어 우수자 전형' 등을 '외국어 우수자'로 통합하는 형식이다. 대교협 김영신 상담센터장은 "올해 대입 특성은 내신이나 논술 중심의 일반형 전형, 분야별 특성이 적용되는 특기자 전형, 앞의 두 특성을 포함해 고교 활동이나 잠재력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대교협이 지난 2일 경희대에서 개최한 2012학년도 대입설명회.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공

대교협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22개 대학의 경우 총 311개 정원 내 전형을 231개로, 학교별로 1~10개, 총 80개 전형을 줄였다. 〈표1 참조〉

지난해 22개에서 올해 12개로 전형을 대폭 간소화한 중앙대의 경우 다빈치 인재전형, 리더십 우수자, 지역 우수자 등 입학사정관 전형을 수시 1차 다빈치형 인재 전형으로, 어학우수자 대상의 글로벌리더 리더 I(수시 1차), 글로벌 리더 II, 어학우수자 전형(이상 수시 2차)을 글로벌 리더(유형 1·2·3) 전형으로 통합해 수시 2차에 일괄적으로 선발한다. 중대 입학팀 담당자는 "리더십·지역 우수자 전형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기존 다빈치형 인재 전형의 선발 기준과 상당 부분 공통점이 있고 글로벌 리더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하나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또, 수시 1·2차로 나눠 선발하던 학업(내신) 우수자와 학생부 우수자 전형은 학업우수자 전형으로 통합해 수시 1차에 모집한다.

◆기존 전형, 전형 내 세부 전형으로 대부분 유지

복잡한 전형이 줄어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오히려 지원할 기회가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입학관계자는 "기존 전형을 폐지한 것이 아니라 유사 전형을 묶은 것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는 이전의 틀을 다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해 9개 전형을 올해 5개로 줄였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학부 특별전형, 과학영재 특별전형 (이상 수시 1차), World KU 전형, 체육 특기자 특별전형(이상 수시 2차) 등 4개 전형을 하나로 묶은 '특별 전형 1'이다. 수적으로는 4개 전형이 1개로 간소화됐기 때문에 3개 전형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이들 전형은 문과, 이과, 해외 유학생, 체육 특기자 등 선발 대상이 전혀 다르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지원서에 수험생이 지원하는 계열에 맞춰 트랙(세부 유형)을 표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다수 대학도 대분류로 통합된 전형 내에 세부 트랙을 나눠 지원자를 받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름뿐인 간소화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입학관리팀 담당자는 "입시를 5개월 남긴 상황에서 기존의 전형을 없애면 이를 목표로 준비하던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 방침에 맞춰 전형 수를 줄이되 그 안에서 트랙별로 나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타 대학 관계자를 만나보니 똑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고 해결책도 대동소이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학생이 전형에 맞춰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경력을 쌓아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다각도로 분석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미국식 입시제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통합된 선발 기준, 지난 전형과 비교 확인필요

"여러 전형을 하나로 묶으면서 선발 기준도 하나로 뭉뚱그렸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창의 전형, 과학 영재 전형, 리더십 전형을 각각 운영했던 학교가 올해 입시에서 이를 하나로 묶을 경우 '창의적이거나, 과학적 재능이 있거나, 학생회 임원 등을 역임한 자'처럼 모호한 선발 기준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학 입학관리과장은 "대학 입장에서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세세하게 전형을 나눴던 것인데, 정부가 수적 잣대로만 제재를 가하면서 단순히 창구만 일원화했을 뿐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신 센터장은 "전형별로 적합한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은 각각의 전형에 맞게 자신의 장점이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어떤 전형에 지원해야 맞는 선택인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존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10~20가지 전형을 하나하나 모두 살펴봐야 했던 것과 달리 간소화를 통해 일반, 특기자, 입학사정관제 등 큰 유형으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선택 및 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지원하려고 준비해왔던 전형이 어떤 전형으로 통합되었는지, 또 수시 1·2차 중 지원 시기가 바뀌지는 않았는지 등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자료제공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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