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복잡하여짐에 따라 효(孝)는 땅 위에 떨어져 점점 그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세상살이가 복잡하더라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듯이 위쪽에 흐린 물이 아래로 내려오면 아랫물은 저절로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가 그 부모에게 효도를 하여야 그 아들이 그 아버지가 하는 효도를 보고 배워서 자연히 효자가 되는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사람은 자기가 한 행실대로 거둔다는 가르침이다. 만약에 오이씨 심어 놓고 참외씨가 싹트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할 것이다. 효도하는 자는 항상 효를 마음속에 새기고 집에서나 학교에서 행하여야 한다. 동양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효(孝)를 백 가지 행실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일은 인간의 천성에서 우러나온 사랑이며 모든 도덕의 출발점이다. 효도는 인간이 지녀야 할 도덕의 근본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미덕이다.
옛날 충청도 회덕에 송경창이라는 선비는 효자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송선비는 81세의 늙으신 아버지를 정성을 다하여 봉양하였다. 아버지의 성품이 대쪽같았지만 매사를 조심하여 아버지를 노엽게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무엇보다도 선비의 처신을 중하게 여기었으며 나라에 대한 충성을 생명으로 여기었다. 그러므로 송선비는 아침과 저녁으로 아버지께 꼭 문안을 드리고 밖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해 드리는 것을 일과로 삼았다. 그리하여 자손 대대로 효자의 집안으로 칭송이 높았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은 부모와 이웃을 돌보며 나아가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모범이 되는 효행과 행동이 영원히 보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효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인륜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덕행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효와 경애, 예가 땅에 떨어져서 아들이 아비를 구타하고, 아이가 어른을 힐난하는 등 금수와 같은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를 두고 어찌 한탄만 할 것인가. 효와 예의 정신을 바로 일으켜 세우고, 공경이 넘치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우리 모두 앞장서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