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비타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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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다영 | 등록일 | 13.11.13 | 조회수 |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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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여자중학교 3학년 6반 정 다 영
토요일이다. 모처럼 수학영재 수업이 없어서 학교 안 가는 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 언제나 처럼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니! 이럴 수가! 눈이 오다니! 그것도 함박눈이! 4월20일 오전 9시,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벚꽃이 피어 흐드러지게 지고 있는 이 봄 날에 흩날리는 함박눈이라니! 참 신기하다. 하염없이 앉아서 홀린 듯이 함박눈을 내다보다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쇼팽의 즉흥환상곡. 엇박자가 많고 빠른 곡이다. 오른손과 왼손이 교차되고 5분 넘게 이어지는 대곡. 그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암보로 연주했다. 이어서 베토벤의 열정. 이 곡도 10분이 넘는 대곡인데 암보로 연주했다. 피아노는 칠 때마다 신난다. 한참 동안 피아노를 치고 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거실로 나왔다. 거실 탁자에 놓여 있는 여러 권의 책들이 눈에 뜨인다. 뒤적뒤적 거리다가 그 중에서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박경미선생님의 수학비타민 플러스. 비타민을 연상시키는 연두색의 상큼한 책이다. 색깔도 좋고 진짜 비타민 같다. 이 책을 쓰신 박경미선생님은 수학을 전공하시고 교단에서 학생들 수학교과를 지도하셨던 선생님이시다. 와아! 부러워라. 수학박사시라니! 나도 지금까지 줄 곧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영재교육생으로 5년 째 교육을 받고 있다. 수학은 배울수록 빠져들수록 참 매력 있는 교과다. 책을 읽으면서 피보나치수열과 소수의 주기를 가진 매미처럼 그동안 알고 있던 부분들이 있어서 반가웠고, 주역의 이진법과 60갑자와 토정비결처럼 생소하고 새로운 부분도 있었다. 그 중 제일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음악 속의 수학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속에 수학이 들어있다니. 특히 현악기는 4:5:6의 진동수의 비로 이루어져서 아름다운 화음을 자아낸다니 참 신기했다. 그런데 진동수의 비로 연주되는 순정률이 2도 음정 사이의 진동수의 비가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순정률을 보완하기 위해 건반악기에서 평균율이 이용된다고 한다. 평균율의 진동수 비는 무리수를 동원해서 표현한다고 한다. 음악 속에 들어 있는 무리수라니.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악기의 소리는 사인함수와 코사인함수로도 표현이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악기의 소리는 사인함수와 코사인함수의 합으로 표현할 수 있고, 역으로 사인함수와 코사인함수의 결합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음색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악기의 소리 속에 숨어 있는 함수라니. 참 멋지다. 그리고 피보나치수열을 갖고 있는 음악이 있다고 한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과 바르토크의 ‘현악기,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속에도 피보나치수열이 들어있다고 한다. 와우! 식물의 잎차레나 앵무조개 껍질의 규칙성 등에만 피보나치수열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음악 속에도 피보타치수열이 들어있다니. 수학이란 얼마나 오묘한 것인가! 88개의 건반으로 이루어진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음악도 수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매력적인 관계가 새삼 놀랍고 신선했다. 수학. 인간 생활의 기초가 되는 수학. 수학이 없이는 과학도 건축도 음악도 미술도 의미가 덜 해지니 그 얼마나 매력적인가. 앞으로도 더욱 더 수학을 사랑하고 수학을 좋아하며 수학을 생활화하는 학생이 되어야겠다. 함박눈이 내려 멋진 어느 봄 날. 상큼한 기분으로 신나게 읽은 수학비타민 플러스. 친구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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