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성자 콜베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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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미정 | 등록일 | 12.04.13 | 조회수 | 256 |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제 2 차 세계 대전 중 유대 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 그런데 어느 날 이 수용소에서 유대 인 한 명이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독일군은 수용소 근방을 샅샅이 찾았지만 탈출한 사람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 ‘ 이건 분명히 유대 인 놈들이 짜고 한 짓이야 . 아무래도 본때를 보여 줘야겠어 .’ 분노한 수용소 소장은 마침내 한 가지 결심을 하고 , 수용소 안의 죄수들을 모두 모은 뒤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 며칠 전 수치스럽게도 수용소에서 유대 놈 중 한 명이 도망치는 일이 생겼다 . 그리고 너희 중에 또다시 도망치려고 하는 놈이 있으리라는 걸 잘 안다 . 나는 너희들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을 완전하게 없애기 위해 도망간 그 놈의 목숨 대신 지금 여기 있는 너희 중 열 명을 굶겨 죽이기로 결심했다 .” 그러면서 수용소 소장은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유대 인들의 번호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수용소 안은 갑자기 무서운 공포가 휩쓸었습니다 . 번호가 불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억울해서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 그렇게 아홉 명의 사람이 불려 나갔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 번호가 불려졌습니다 . “768997 번 , 나와 .” 마지막으로 뽑힌 남자는 폴란드에서 레지스탕스 운동을 하다가 잡혀 온 사람이었습니다 . “ 안 됩니다 . 저는 안 됩니다 . 제가 죽으면 고향에 있는 아내와 자식은 어쩝니까 ? 제발 절 좀 살려주십시오 .” 누구나 극한 상황에 처하면 그렇겠지만 그 폴란드 남자는 수용소에 갇힌 그날부터 하느님을 원망하고 자신이 유대 인이라는 걸 부정했답니다 . 그래서 같은 방에 있는 유대 인들과도 아주 사소한 일로 싸우기도 하고 못되게 굴었습니다 . 그 남자가 특히 미워한 사람은 콜베 신부였습니다 . 콜베 신부와 같은 방을 썼던 그 남자는 콜베 신부만 보면 비아냥대기 일쑤였습니다 . 하지만 콜베 신부는 단 한 번도 그 남자를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 콜베 신부는 그 폴란드 남자가 열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뽑히자 가슴에 십자가를 그었습니다 . 그리고 조용히 수용소 소장 앞으로 걸어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 나를 저 사람 대신 죽게 해 주십시오 . 나는 아내도 자식도 없는 몸입니다 .” 그 폴란드 남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 하지만 바로 자기 옆에 서 있는 콜베 신부의 얼굴을 보고는 콜베 신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 아아 , 신부님 . 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 그리하여 콜베 신부는 감방에 갇혀서 굶어 죽어가는 다른 아홉 명의 유대 인들을 위로하여 편안히 눈감게 해 주고 , 자신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 1941 년 8 월의 일이었습니다 . 수용소에 갇혀 있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는 성자로 남는 순간이었지요 . 훗날 , 교황은 콜베 신부를 성자로 추대했습니다 . 사랑을 몸으로 실천한 사람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지요 . - 김병규 외 , “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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