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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주 훈화자료 - 너 자신을 알라
작성자 이정원 등록일 13.05.22 조회수 200

너 자신을 알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다 아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느냐』

이 질문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대화록’에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겠습니까? 이 질문의 대답은 둘 다 알려고 하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를 터이니 무엇인가를 알려고 할 리가 없을 것이고, 모든 것에 대해서 훤히 알고 있는 사람은 이미 아는 것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알고자 할 리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적어도 자기가 무엇인가를 모른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곧, 자기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의 친구 카이레폰은 델포이 신전에 가서 세상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슬기로운 사람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델포이 신전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슬기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대답합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소크라테스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보다 더 슬기로운 사람을 찾아냄으로써 카이레폰의 신탁 해석이 틀렸음을 밝히려 합니다.

그는 당시 아테네에서 가장 슬기롭다는 많은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한 가운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자기가 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확실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분명한데, 아무도 자기가 그것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제야 그는 델포이 신탁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델포이 신탁이 그를 가장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그나 그 밖의 똑똑한 척하는 다른 사람들이나 모른다는 사실에서는 똑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데 비해서 그는 적어도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그가 더 낫다는 뜻이라는 것을 깨우친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본디 델포이 신전의 담벽에 씌어 있었던 말이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 말을 “너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라. 그래야만 너는 비로소 참된 앎을 찾아 나서는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네가 정작 아무 것도 모르면서 뭔가 아는 척하는 동안, 너는 그 거짓된 앎이나 쥐꼬리만한 단편적인 앎에 만족해서 참된 앎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셈인데,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거짓된 앎을 지니고 있는 것보다 열 배, 백 배, 훨씬 더 낫다.”고 해석한 것이지요.

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만이 알고 싶은 절실한 소망을 갖게 되고, 이 앎에 대한 간절한 사랑만이 우리를 참된 지식으로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모든 사랑은 결핍을 느끼는 곳에서 출발합니다.

 이 결핍 상태를 가득 채우고자 하는 욕구는 곧 앎에 대한 사랑을 불러 일으켜 여러분으로 하여금 진정한 학문의 길로 들어서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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