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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놀아주고 싶지만 방법 모른다면
작성자 김정숙 등록일 15.11.11 조회수 271

 

◇ 아빠 놀이를 방해하는 요소들

1) 놀이동산에 데려가잖아

아버지가 자녀와 노는 방법을 익혀 자녀와 놀아주기보다는 사실 차를 몰고 놀이동산에 가는 것이 훨씬 쉬울 수 있다. 차가 밀려 힘들더라도 운전을 해서 새로 오픈한 워터파크에 가는 것이 아이에게도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는 워터파크 갔다온 것은 기억하는데 그렇다고 "우리 아빠가 놀아줬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아버지는 막히는 길을 멀리 운전해 가느라 막상 놀이동산에 가서는 그늘 진 곳에서 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늘어진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자기와 함께 줄서고 뛰어다니는 모습임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길이 많이 막히는 날이라면 멀리 가기보다 자녀와 집에서 신나게 노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2) 아빠가 가능할 때만 놀아주기

우리가 회사생활을 하더라도 미리 일정표를 정하고 그 일정표에 따라 움직인다. 이렇듯 절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게 자녀와의 놀이시간을 일정표에 정해놓고 자녀에게도 알려주면 좋다. 그러면 자녀도 명확한 기준에 따라 아버지와의 놀이를 기대하게 된다.

적어도 자녀 입에서 "아빠는 맨날 자기 일만 해"라든가 "우리 아빠는 맨날 바빠"라는 말은 안 들어도 된다. 분명히 지난 주 놀이동산에도 데려갔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억울하기 짝이 없다.

◇ 프렌디 되기 준비

1) 얼마 안 되는 시간 몸을 바친다

실제로 자녀가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기는 그다지 길지 않다. 초등학교만 가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기껏 부모가 "내 자녀와 무엇을 하며 지낼까?"를 염려하는 시기는 약 10년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내 자녀가 나를 해바라기처럼 쳐다보고 아빠가 어떻게 놀아주나, 얼마나 놀아주나에 관심 갖는 시기는 약 7~8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시기에 투자한 만큼 청소년기 자녀에게서 긍정적 피드백이 돌아오고 성인이 된 자녀에게서 긍정적 피드백이 들어온다면 해볼 만한 일이다. 퇴근 후 일단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싶을 때 자녀와 눈을 마주치고 부드럽게 만지며 "오늘 어땠어?", "오늘 아빠랑 하고 싶은 게 있었어?"라고 묻고 그에 대한 반응을 해주자. 1일 30분이면 충분하다.

2) 흉내내보자

어느 날 서울역 텔레비전 앞에서 한 아버지의 독백을 들었다. "미친 X, 저러고 싶냐?" 도대체 뭘 보고 그러나 하고 봤더니 한 아버지가 자신의 자녀 앞에서 우스꽝스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정말 실컷 웃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가? 남의 옷 같은가? 그냥 흉내라도 내보자. 투자한 만큼 돌아온다. 그리고 늘 깨닫는 일이지만 내가 우스꽝스런 행동을 하는 동안 어느 새 나 자신도 즐거워져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3) 우리 000는 참 귀하다

본인의 부모로부터 "우리 000는 참 귀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귀한 것일수록 남이 샘 낼까봐 험하게 말하고 너무 귀한 자식은 하늘을 보며 "넌 왜 이렇게 못났냐?"라고 하던 일화들도 예전에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내 자녀한테 "너 참 귀하다" "네가 참 소중하다"하기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그 말을 듣는 내 자녀가 세상을 살아나갈 자존감을 갖게 되고 자긍심을 갖게 된다면 해볼 만하다.

4) 고마워, 미안해

자녀에 대해 칭찬하는 것은 오히려 쉬울 수 있다. 그런데 자녀를 대상으로 "고마워", "미안해"라고 말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라도 자녀에게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그냥 우기고 지나가기보다 "미안해"라고 말하고 지나가자. 자녀가 "괜찮아"하면 "고마워"를 해보기도 하자. 그런다고 아버지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5) 함께 운동하면서 에너지 발산하기

자녀와 신체적인 놀이를 하면서 함께 운동하면 아버지도 건강해지고 자녀가 아버지와의 즐거운 경험이 누적돼 안정적 애착이 보다 쉽게 형성된다. 늘 자녀에게 져주는 아버지보다 이왕 운동할 것 같이 경쟁하고 때로는 아버지가 이기고, 때로는 자녀가 이기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어느새 아버지와 자녀들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해준다.

6) 자녀의 정서를 함께 몸으로 느낀다

"아빠, 나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라고 하면 묵직하게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응 그래"하기보다는 잠깐이라도 일어나 같이 폴짝풀짝 뛰어주자. "우씨 오늘 속상했어"하면 "아이참 왜? 왜 그랬는데~ 응? 아빠가 들어줄게"라고 말해주자.

물론 닭살이 돋는 것 같고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정확히 기억한다. 자기의 감정을 아버지가 그대로 읽어줬다는 것을. 투자한 만큼 돌아온다는 사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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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놀아주고 싶지만 방법 모른다면

최근 '프렌디'(friendy) 문화가 확산되면서 친구 같은 아빠, 육아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아빠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아이가 엄마만 찾고 아빠는 낯설어 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하지만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아이의 기분을 맞춰주고 즐겁게 놀아주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발간한 '통통튀는 아버지들의 通하는 육아법'을 통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프렌디 되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보자.



실제로 자녀가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기는 그다지 길지 않다. 초등학교만 가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기껏 부모가 "내 자녀와 무엇을 하며 지낼까?"를 염려하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다. ⓒ베이비뉴스

 
[답변] 김정숙 2015.11.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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