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이주희(학부모)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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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주희 | 등록일 | 24.10.24 | 조회수 | 2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차인표가 소설을 쓴다고? 기명 사인본을 모으고 있는 나는 100% 호기심에 책을 보게 되었다. 조금 알고 보니, 이 책은 이미 2009년에 [잘가요,언덕]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의 개정판 이였다. 영국에서 역주행 중인 책이고, 옥스퍼드대 필독서 및 교재 라고 한다. 요즘에도 이전에도 정치. 경영.연예인 많은 사람들의 책은 있었다. 보통은 살아온 이야기, 내 생각에 이런 이야기는 쓰기 쉽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이야기 가 있고, 글을 도와주는 유능한 작가가 옆에 있을거란 생각에서다. 차인표 작가님의 책 역시 그럴거라 생각했다. 정말 아무 정보 없이 구매했기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자서전, 에세이 이 종류 일거라고 생각 했는데 맙소사,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소설 이였다. 일제 위안부 , 그 시대 이야기였다. 기대를 가득 품고 읽기 시작 하는데 [습니다] 를 시작으로 다, 다다다다다다 다가 너무 많아서 처음에 적응이 어려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책에 푹 빠져 쉼 없이 읽기 시작했다.
호랑이 마을에 백호을 잡기 위해 용이 부자가 찾아온다. 마을엔 용이는 또래의 순이와 훌쩍이와 친하게 지낸다. 호랑이 사냥을 떠나며 마을은 고민인 육발 호랑이를 꼭 잡아 주겠다고 약속하고 용이 부자는 마을을 떠난다. 용이 부자는 용이 어머니의 원수인 백호를 잡진 못했지만 마을에 피해를 주는 육발이는 잡아서 돌아온다. 하지만 마을 아이들이 용이 부자의 사냥도구를 훔쳐 호랑이 사냥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게 되고 용이 부자 역시 마을에서 쫓겨난다. 그 후에 가즈오가 이끄는 일본군이 호랑이 마을에 오고 가즈오는 잘못된 전쟁을 아는 사람 이였기에 그저 마을 사람을 도우며 전쟁이 끝나길 기다렸다. 어느 날 대대적인 호구 조사가 시작되었고 그를 토대로 마을의 하나 뿐인 처녀인 순이는 일본 위안부로 끌려 가게 된다. 도중에 훌쩍이는 순이를 못 가게 하려다가 죽고 가즈오는 짝사랑하는 순이를 탈출 시키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산속에 살던 용이가 가즈오 보다 먼저 순이를 데리고 탈출한다. 산속으로 숨은 용이와 순이는 중국으로 도망 가야 하는 걸 알지만 아픈 순이 때문에 더 머무르게 된다. 일본군은 군을 쑥대 밭으로 만들고 달아난 용이를 잡기위해 산 길을 잘 아는 조선인에게 돈을 주고 협박하며 결국엔 용의 은신처를 찾아낸다. 가즈오는 미리 작전을 짜 순이와 도망가려 하지만 그것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죽게 된다. 용이는 호랑이를 잡으려 설치한 덫에 걸리고 절벽으로 떨어진다. 결국 순이는 일본군에 끌려간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슬픈 책 이였다. 뒷 표지에 '용서를 빌지 않은 자를 어떻게 용서 할 것 인가?' 라는 저자가 남긴 화두가 오래도록 마음을 흔든다 라는 감상평이 있는데 정말 같은 마음이다.
용서를 빌지 않은 자를 어떻게 용서 할 것 인가 소설에서는 용이가 백호를 생각하고 하는 말이지만, 저자는 아마도 위안부 이야기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훈할머니를 보고 마음이 아팟던게 이 이야기를 쓰게된 계기라고 했다. 그들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시간이 흘러 모두 돌아 가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용서를 빌지 않는 그들을 어떻게 용서 할 것 인가.
오래도록 마음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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