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교육은 청소년들이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갖추도록 돕는 기초 과정입니다. 전인교육 안에서 생명존중교육은 필수적이라는 말이지요. 앞으로 가톨릭계 학교는 물론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이 수업이 필수적으로 진행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청주교구 매괴고등학교 교장 박영봉 신부는 “현재 중·고 교육현장에서 이뤄지는 생명교육은 대개 좁은 의미의 성교육과 소극적인 문제 해결 교육으로 일관된다”고 지적한다. 인격체로서의 올바른 자존감을 갖출 뿐 아니라, 현대문화 안에 만연한 반생명적인 문제들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총체적인 생명교육은 여전히 일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생명교육 과정을 운영하길 원하는 학교들도 마땅히 사용할만한 교재가 없다는 어려움과 맞닥뜨리게 된다.
반면 매괴고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생명교과서(실험용 교재)를 펴내고, 이를 활용한 생명존중교육 과정을 학사일정 안에 정례화해, 교회는 물론 교육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다.
현재 매괴고에서는 매주 목요일이면 전교생들이 이른바 ‘생명 수업’에 참여한다.
인간 생명의 시작과 존엄부터 인간의 몸을 이해하고 성의 의미와 가치, 사랑과 책임 등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실생활 사례를 두고 생각나누기 등을 펼쳐, 청소년 스스로가 문제점과 실천사항을 판단하는 이른바 창의인성 교육이 이뤄진다.
매괴고는 지난해 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센터장 이준연 신부)의 지원으로 청소년 생명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재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특히 이 교과서는 박 신부를 비롯해 매괴고 교사들이 협력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박 신부는 “총체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생명교육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문적인 생명교재가 필요하다”며 “각 분야별 교사들이 협력하는 ‘생명교재 발간 추진 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인 연구와 제작에 힘써왔다”고 전했다.
위원회에는 도덕윤리와 기술가정, 과학 교사는 물론 국어, 영어, 상담 전문교사까지 동참했다. 각 교사들은 먼저 특강 등을 통해 생명윤리의식을 고양했고,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숙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학교 생명존중교육 과정을 탄탄히 운영 중인 호주와 타이완 등의 교육제도와 자료들도 폭넓게 섭렵했다. 사회교리 분야 박사학위를 갖춘 박 신부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생명윤리문제들을 사회교리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실천방향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충청북도 교육청은 올해 2월 업무협약(MOU)을 통해 매괴고를 생명존중교육 연구정책학교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매괴고는 앞으로 자체 제작한 실험용교재를 청주교구 뿐 아니라 도교육청 인정 도서로 공식 발간하고 보급하는 과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박 신부는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생명교육은 가톨릭계 학교 뿐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할만 하다”며 “생명존중교육이 교육이 국내 중·고 교과 과정 안에 공식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세부 내용 뿐 아니라 운영 과정, 교재 발간 등을 담당하는 전문 연구소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기사> [생명지킴이를 찾아서] ‘생명교육과정 정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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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길혜선 | 등록일 | 14.05.28 | 조회수 | 443 |
http://www.catholictimes.org/view.aspx?AID=261144&ACID=445 [생명지킴이를 찾아서] ‘생명교육과정 정례화’ 청주교구 매괴고등학교 교장 박영봉 신부 전교생 매주 ‘생명수업’ 하니 … 실천방안 저절로 눈높이 맞춘 ‘생명교과서’ 자체제작 실생활 바탕한 창의인성 교육 눈길 “교과 통한 전인적 생명교육 절실” 발행일 : 2014-05-18 [제2895호, 20면] ▲ 박영봉 신부는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총체적인 생명존중교육이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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