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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년간 전 과목 내신 1등급의 비법
작성자 박재호 등록일 12.01.05 조회수 394
서울 송파구 오금고에 3년 동안 전 과목 내신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있다. 현규호(18)군이다. 남들보다 먼저 내신 시험공부를 시작한 것도, 매일 밤을 새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오늘 계획한 학습 분량은 반드시 끝을 낸다’는 목표의식과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시킨 자신만의 과목별 학습법이 있었다.


고교생활 동안 전 과목에 걸쳐 내신 1등급을 받은 현규호군은 시험 2주 전부터 ‘하루 1과목씩 독파한다’는 계획을 세운 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김경록 기자]

“짧은 기간이라도 확실한 스케줄표를 짠 뒤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 사회과학대에 지원한 현군은 시험 2주 전부터 ‘하루 1과목씩 독파한다’는 목표를 세운 뒤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을 우선 공부하는 식으로 계획을 짰다. 국사와 한국근·현대사 등 암기 양이 많은 사회과목을 먼저 끝내고, 평소 꾸준히 학습해 온 수학은 시험 시작 3일 전 그동안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반복 학습하는 식이다. 그는 “하루에 여러 과목에 손대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에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암기과목 공부에는 소홀하게 된다”며 "하루 한 과목 완성으로 계획을 구체화하면 목표달성을 위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게 되는 등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어교과는 수업시간 동안 교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고 필기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문학작품의 경우엔 특히 교사가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강조한 부분이 내신시험에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성산별곡’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산옹의 이 부귀’라는 구절을 함축하는 한자어를 고르라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그의 책에는 ‘산옹의 이 부귀: 자연을 즐기는 즐거움→한자어: 일반청의미’라고 적혀 있는 것은 물론, 별표 3개가 그려져 있었다.

“영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본문을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시험범위가 교과서 3단원인데, 단원별 본문 내용이 5페이지 정도예요. 총 15페이지니까, 시험준비 기간 동안에 하루에 1~1.5페이지씩만 외우면 되는 거죠.” 현군은 통학시간 왕복 40분을 활용해 하루 1~2페이지를 암기했다. 영어의 경우 시험 시작 이틀 전 하루를 잡아서 그동안 외웠던 본문의 내용을 백지에 쓰면서 반복 학습했고, 단원별로 교과서에 나온 ‘공부해야 할 문법사항’을 토대로 특정 문법사항이 본문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점검했다.

사회교과는 교과서를 읽으며 페이지별 중심 내용을 교과서 공란에 요약하며 흐름을 잡아갔다. “사회교과 내신시험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교과서 구석구석에서 문제를 출제해요. 참고서에 나온 요약·정리자료만 보면 고득점이 불가능하죠. 교과서 내용을 직접 요약해 보면 기억이 오래 남는 것은 물론, 본문 내용과 요약한 내용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공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는 또 역사적 흐름이 중요한 국사나 한국근·현대사의 경우 교과서 부록에 나오는 ‘연표’를 활용해 시기별 주요 사건을 정리했고, 한국지리는 ‘지리부도’를 토대로 특정 도시의 위치와 특성을 파악했다. 현군은 “내신시험을 준비하면서 교과서에 나온 내용 중 연표나 지리부도에 표시되지 않은 세부적인 내용을 덧붙인 게 수능 사회탐구 영역을 공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전 과목 내신 1등급 현규호군이 전하는 교과별 학습 노하우

 국어

1. 교사의 작품 해설 방법을 숙지하라: 작품 해설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신시험은 교사가 출제한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설명한 내용을 적용시켜야만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

2. 수업시간 교사가 특정 작품을 해석하면서 ‘비슷한 주제’를 가진 교과서 외 작품을 언급했다면, 해당 작품들을 찾아 읽는 것은 필수다: 시험 범위가 아닌 작품의 경우에도 연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3. 문제집을 푼 뒤에는 해설지에 나온 지문 분석을 참고해 작품 내용을 다시 한번 정확히 파악하고, 선지 내용이 ‘왜 맞는지’ ‘왜 틀린지’를 분석하라.

4. 시험 전날에는 서술형 문항으로 출제될 법한 것들은 따로 모아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을 적어본다.


 수학

1. 평소 수업 진도에 맞춰 교과서 연습 문제는 물론,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하루 30문항 이상 꾸준히 풀어보라: 수학교과의 경우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더라도 문제 유형은 얼마든지 변형 가능하다. 쉬는 시간과 자습시간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꾸준히 문제풀이를 지속하면서 다양한 문제 유형에 대비하는 게 좋다.

2. 시험 2주일여를 남겨두고부터는 교과서와 부교재 문제를 주로 풀되, 그동안 틀렸던 부분을 모아 집중 공략하라.

3. 서술형 문항으로 주로 출제되는 ‘증명’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개념 위주로 학습해야 한다: 『수학의 정석』 등 개념서를 활용해 ‘E(ax+b)=aE(x)+b’와 같은 공식 유도 과정은 따로 정리해 암기한다.


 영어

1. 영어 내신시험은 교과서 본문 암기가 기본이다: 등·하교 시간만 활용해도 교과서 1쪽 분량은 암기할 수 있다. 보통 영어 내신시험 본문 내용이 15쪽 정도 되니, 2주일만 투자하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분량이다. 시험 전날에는 그동안 외운 내용을 백지에 적어 보며 반복 학습하면 확실한 1등급이 가능하다.

2. 본문 암기 과정에서 공부해야 할 문법 사항까지 점검하라: 단원에서 중요한 문법 내용은 교과서에 기재돼 있다. 본문 암기 과정에서 그 부분들을 정리해 두면 서술형 문항도 대비할 수 있다.

3. 단원별 주요 단어·숙어 표현은 따로 모아 암기: 평소에 아는 단어·숙어라도 주관식으로 나오면 틀릴 가능성이 있다. 손에 익을 때까지 쓰면서 외우는 게 좋다.

[중앙일보 라이프 교육나눔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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