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께

  수험생 여러분!

  가을을 수확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농부들이 그러하듯 여러분 또한 지금까지 스스로 일구어 놓은 것을 살펴보고 거두어들이는 경건한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며 오직 한결같은 일념으로 학업에 정진해 온 수험생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큰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들어서, 너무 힘들어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고, 쓰러지고 싶은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꿈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뒤에서 늘 소리없는 응원과 간절한 기도로 지켜 주신 부모님과, 열정으로 이끌어 주신 선생님이 계시기에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편하게 살고 싶다, 쉬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누구나 편한 것을 추구하지만 우리는 단지 편하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있는 배는 가장 안전하고 편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배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또한 힘든 과정을 겪으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고,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금씩 채워가는 기쁨과 더불어, 자신의 꿈이 한 뼘씩 자라나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이제는 차분하게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삶의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어려운 선택의 시간은 찾아옵니다. 두려움을 넘어서는 진정한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그 동안 갈고 닦은 여러분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노고가 풍성한 결실로 매듭지어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0.  11.  8.

충청북도교육감 이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