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초와 장야초 연합으로 구성된 우리 고장 소프트테니스 초등부 대표팀이 지난 4월8일과 9일 동안 진행된 충북소년체육대회에서 청주 대표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2인 3조 총 6명이 출전한 3세트의 복식 경기 중에서 옥천군 대표팀은 앞선 두 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첫 세트에는 김주애(13, 장야초) 학생과 김태경(12, 장야초) 학생이 출전해 4:0으로 경기를 가져오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김나경(13, 죽향초) 학생과 손영희(12, 죽향초) 학생 조도 4:0으로 승리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은 정해졌지만, 옥천대표팀과 청주대표팀은 친선의 의미로 마지막 3세트 경기도 치렀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강수예(12, 죽향초), 유세빈(12, 죽향초) 학생도 4:0으로 게임을 가져오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대표팀은 우승의 기쁨을 넘어 다가오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우승의 각오를 다지며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달 11일 훈련장을 찾아 초등부 대표팀의 선수들과 심경섭(39, 옥천읍 마암리) 코치의 소감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주7회 훈련도 마다치 않는 6명의 선수들
소프트테니스 초등부 선수들은 전국대회를 대비해 주말에도 훈련장을 찾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력 훈련이 힘들기도 하지만, 소프트테니스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재밌게 할 수 있어요. 훈련하러 오는 게 좋아요”
팀의 맏이인 김주애 학생은 전문 소프트테니스 선수가 장래희망이라고 밝혔다. ‘게임에서 이길 때가 가장 재밌다’고 밝힌 주애 학생은 소프트테니스에 대한 애정만큼 남다른 실력도 인정받고 있었다. 팀의 에이스를 묻는 질문에 다른 학생들이 일제히 주애 학생을 지목했다.
“저도 주애 언니랑 마찬가지로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처음에는 할머니 말씀 듣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가 재밌어서 선수가 되고 싶어졌어요” 주애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김태경 학생도 마찬가지로 소프트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공 치다 보면 스트레스 풀리고 재밌는 게 좋아요” 주애 학생과 동갑이자 팀의 주장인 김나경 학생 역시 어린 나이에 소프트테니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즐겁게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맞아요. 저도 2학년 때부터 했는데, 공을 시원하게 때리고 잘 들어갔을 때가 가장 재밌어요.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옆에 앉은 유세빈 학생도 나경 학생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소프트테니스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저는 친구가 4학년 때 같이 하자고 해서 처음 시작했어요. 그 친구는 전학 가버렸지만, 이제는 언니들이랑 같이 운동도 하고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손영희 학생은 소프트테니스 시작은 또래보다 늦었지만, 열정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저도 프로 선수가 꿈이에요. 대회 나가는 게 재밌어서요. 긴장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난타(공을 자유롭게 치면서 몸을 푸는 것)로 몸을 풀면 괜찮아져요” 점수로 경쟁을 해야 하는 대회의 긴장감은 성인이나 전문 선수들에게도 숙제인 만큼,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도 대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생들은 난타로 몸을 풀며 긴장을 털어낸다고 했다. “저는 엄마 생각해요. 그러면 조금 나아져요” 학교 교직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7살 때부터 소프트테니스를 시작했다는 강수예 학생은 가족을 떠올리는 방법으로 긴장을 달랜다며 노하우를 전했다.
6명의 선수들은 충청북도 대표로 5월28일에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열리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 종목에 출전하게 된다. “대회가 한 달 남짓밖에 안 남아서 주말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요.
원래는 토요일까지만인데 일요일도 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 코치가 곁에서 설명을 덧붙였다. 초등학생들에게 고된 일정일 수 있는데도 학생들은 불만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학교에서도 볼 수 있고, 나중에 놀 수 있어요. 지금은 대회 준비를 잘하고 싶어요.” 아직 뛰어노는 게 한창 재밌을 나이인데도 학생들에게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열정이 느껴졌다.
■ 대회 우승을 통해 갖고 싶은 건 실력! 전국대회에서도 기량 뽐내고 올게요
“메달, 상패, 실력! 실력이요, 실력이 가장 갖고 싶어요”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갖고 싶은 게 있는지를 묻는 말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은 소프트테니스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좋아하는 소프트테니스 선수를 묻자 학생들은 입을 모아 옥천군청에 소속된 고은지, 이수진 선수를 지목했다.
“저번에 경기도 직접 보고 만나서 인사도 하고 싸인도 받았어요. 저도 나중에 그런 멋진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영희 학생은 두 선수를 직접 만난 경험을 말해주며 다시 한번 선수의 꿈을 강조했다.
“비인기 종목이기도 하고, 생활 체육에서는 아무래도 배드민턴 같은 종목들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지요. 그래도 소프트테니스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도 한 번 하러 오면 잘 안 그만두고 꾸준히 잘 배우더라고요” 심 코치는 소프트테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쉽게 낙관하지 않으면서도 그 나름의 매력을 인정했다.
“올해도 꼭 우승할 거예요!” 장야초 소프트테니스부는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우승컵을 쥐어 들었다. 학생들은 올해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다짐하며 멋진 기록을 이어나가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인터뷰를 마친 6명의 선수들은 다시 소프트테니스 코트로 돌아가 스윙을 연습했다. 적갈색 코트 위로 연신 시원한 타격음과 기합 소리가 이어졌다. 도대회에 이어 전국대회에서도 금빛 행렬을 계속되길 기원하며, 어린 선수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