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우유 중앙일보 2003년 1월 27일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서양의학에서 "완전 식품"이라고 예찬하는 우유. 인체에 필요한 거의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완전"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우유 마시는데 인색하다. 한 사람이 연간 36㎏의 우유를 소비하는데 이는 선전국의 20~33%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우유는 삼국시대부터 마셔온 것으로 짐작된다."삼국유사"엔 "락"(농축된 유제품)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우유의 첫번째 장점은 균형있는 영양을 공급해준다는 것. 우유만 마시고 살아도 영양 결핍이 일어나지 않고 생명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번째는 우유의 주성분인 유단백질․유지방․유당의 소화율이 1백%에 가깝다는 것이다(서울대 동물자원과학과 김현욱 교수).
세번째는 칼슘이 양적으로 풍부할 뿐아니라 몸에 "쏙쏙" 흡수된다는 것이다. 멸치․뼈다귀국․생선 등에 비해 칼슘 함량이 훨씬 높다. 다른 칼슘함유식품의 체내 흡수율이 30%인데 비해 우유에 든 칼슘의 흡수율은 40~70%에 달한다. 이러니 건강에 유익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세계의 장수마을 노인들은 우유․요구르트 등을 즐겨 마시는 것이 공통점이다.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유용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가 바로 칼슘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80%가 하루 칼슘 권장량(하루 7백㎎)의 75% 미만을 섭취하고 있다.
우유 한 컵엔 약 2백㎎의 칼슘이 들어있으므로 하루 서너컵의 우유를 마시면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나 임산․수유부는 이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한다.
영국의 처칠 총리는 "장래를 위한 가장 훌륭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우유는 어린이에게 권할만한 식품이다. 지난해 영국의 BBC방송은 우유를 마시지 않는 아이들은 즐겨 마시는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고 뼈가 약하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우유는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우유에 든 유당은 다른 당질보다 느리게 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위암 예방효과도 기대된다. 우유의 CLA라는 성분은 암예방은 물론 암세포 파괴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
우유는 또 맵고 짜고 자극적인 우리 식단을 보완하는 데 적격이다.
우유를 마시면 배탈이 난다며 우유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유당 소화장애로 배에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하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우유 속에 포함된 유당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하루 반컵씩 우유를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 섭취량을 차츰 늘려가야 한다. 우유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며 가능하면 빈속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유당을 미리 분해시킨 우유를 마시면 걱정할 게 없다.(끝)
자료출처 : www.ilovemil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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