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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여우 발자국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10.31 조회수 105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발자국의 주인을 만날 수 있다.

 이야기로 허구를 실제로 만드는 괴이한 목소리를 가진 홍우필과 그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 우태주는 실제를 허구로 보고 허구를 실제로 보는 남자이자 여우 발자국을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인물.

 동오 형의 카세트테이프 속 홍우필의 목소리가 우태주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홍우필을 만나고 싶지만 그녀는 이미 30년 전에 실종된 사람이다. 동오 형은 그걸 알면서도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목소리만 들어도 홍우필을 좋아한다. 태주는 홍우필이 읽는 책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나온다는 사실에 두려워한다. 동오 형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동오 형은 흥분해하며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린다.

 다음 날, 동오 형을 만나러가자 동오 형은 마지막 카세트테이프가 더 있었다고, 우리는 홍우필이 만든 허구의 인물들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나는 황새, 윤원은 너구리, 노라는 수달, 소정은 살쾡이, 그리고 여우는 바로 태주 너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집으로 가자 건물 뒤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뒤편으로 가자 꿈 속에서 봤던 여자가 있었다.

 "여우 발자국을 따라가니 당신이 있었어요."

 태주는 그녀의 손을 잡는다. 그녀가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바로 홍우필이었다. 허구를 불러일으키는 홍우필은 자신이 읽은 책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어떡하지? 동오 형, 이 여자 무척 좋아하는데 삼각 관계가 되는 걸까? 

 현실이라고 느꼈던 주위의 모든 것들이 한 여자가 만들어낸 상상이라니, 생각만 해도 오싹한 것 같고 자신이 책 속의 인물이라는 걸 깨달은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 그냥 원래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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