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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팥쥐전 - 서리 박지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10.18 조회수 107

 '팥쥐네 젓갈'

 모던 팥쥐전에 수록된 단편 소설 '서리 박지'는 영화 <무서운 이야기> 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이다.

 정원의 친구 서리는 모든게 완벽한 아이다. 외모 ,성적, 집안 심지어 이성 문제까지. 서리의 아버지가 '팥쥐네 젓갈' 로 성공한 배 여사와 결혼을 하면서 부자가 되고 배 여사 또한 서리를 친 딸 박지보다도 잘 대해 주었다. 배 여사 또한 보기 드문 미인이었는데 박지는 심술궂고 못생겨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친 딸이 박지가 아닌 서리로 보였다.

 콩쥐 팥쥐에서 팥쥐네 엄마가 벌을 받아 얻은게 젓갈인데 젓갈 브랜드가 '팥쥐네 젓갈' 인게 께름칙한 정원은 엄마께 '팥쥐네 젓갈' 을 사먹지 말자고 했지만 엄마는 늘 그게 부러움 때문에 그러는 거라며 이 젓갈이 가장 맛있다고 대답했다.

 모든게 평범 그 자체인 정원이 서리의 단짝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리의 완벽한 남자 친구 유재국 때문이다. 이종사촌인 유재국을 가운데 두고 친해지게 되었다. 재국은 외모며 성적이며 성격까지 좋은 아이이었는데 정원은 재국은 사촌지간이라 그렇다 치고 서리와는 가까이 지낼 수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내다보니 서리는 좋은 아이었다.

 정원의 초등학교 동창인 화니는 정원을 따라다닌다. 화니는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는 날라리인데 숙직실에 계시는 신 선생과는 친했다. 정원이 화니와 친해지고 정원, 화니, 서리는 셋이 같이 다니게 되는데 서리가 재국과 데이트를 나갈 때면 박지가 따라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서리가 재국과 말다툼을 한 후 다음 날 재국이 박지와 함께 손을 잡고 죽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화니에게 재국의 영혼을 불러올 것을 부탁한다. 셋은 재국의 자리에 서서 주문을 걸었다. 화니는 항아리 속 물이 재국의 영혼이고 위험하니 열어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점점 서리와 화니가 같이 다니고 정원은 질투심이 느껴지는데 서리가 이상했다. 평소의 서리지만 입가에는 거만한 웃음이 서려있었다. 정원은 순간 아찔했다. 화니가 의심스러웠다. 화니는 능글맞게 웃으며 정원을 바라보았다. 정원은 화니가 항아리 속 물을 서리에게 뒤집어 씌워서 영혼을 서리에게 붙였는데 그 영혼은 재국이 아닌 박지인 것이다.

 화니는 신 선생이 시켜서 한 것이지 제 잘못이 아니라며 웃음을 지었다. 배 여사와 박지가 모녀지간이면서 안 닮은 이유 알 것 같다. 배 여사도 박지처럼 얻은 것이다. 상담주간이 아닌데도 숙직실에서 신 선생과 이야기하는 배 여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저도 박지 나이 때 겪은 일이라..."

 정원은 섬뜩해졌다. 그리고 화가 났다. 하지만 할 수 있는게 없다.

 현대판 콩쥐 팥쥐라니 정말 신기하고 섬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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