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초등학교 로고이미지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하늘산 소닌1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08.28 조회수 91

 12년 동안, 하늘산 신녀로 지냈던 소닌은 12년 동안 날씨 맞추기도 꿈점 다루기도 곧잘 하지 못해서 대신녀의 결정으로 하산하게 된다. 12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막내 딸을 본 부모님은 놀라면서도 당황하는 듯 보였으나 유나만은 동생을 대하는 언니처럼 사근사근 대해주었다.

 소닌은 축제 구경을 가서 엿을 사먹다가 옆에 있던 누더기 옷을 입은 남매 중 남동생이 엿을 먹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잔돈을 털어서 엿 세 개를 사다가 세 명이 같이 먹는다. 소닌은 남매 중 누나 이름은 민이며 동갑이고 동생 이름은 호이라는 걸 알게 되고 소닌과 민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민은 소닌과 친구가 된 후로 매일마다 찾아와 강가에서 잡았다는 잉어며 참게를 가져다 주었다. 소닌은 고맙지만 약간 미안했다. 그렇지만 지난 12년 간 사사로운 감정에 개입하는 건 금지라는 규칙을 따르며 살았기에 감정을 드러내는 일을 하면 안 되는 것인 줄 알았다.

 며칠 후 민은 사이국 궁궐에 사는 왕자님들이 행차한 다는 소식을 듣고 소닌과 함께 행차길에 나와본다. 젊은 여자에서 늙은 여자까지 여자들이 매우 많았고 왕자님을 보며 반가운 기색으로 소리쳤다. 왕자의 행차길에 여자들이 많이 나와있는 모습에 놀란 소닌은 의아해하며 민에게 이유를 물어보는데, 민은 "왕자님의 눈에 들면 신분상승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 첫째 팔월 왕자님과 둘째 사월 왕자님은 약혼녀가 없지만 셋째 왕자님, 넷째 왕자님, 쌍둥이 왕자님, 일곱 째 왕자님은 아직 약혼녀가 없거든." 이라고 대답한다. 왕자님들을 보니까 왕자님들은 환하게 웃으며 미소로 화답하고 있었지만 아직 어려보이는 막내 왕자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왕자님 중 누군가의 주머니가 떨어졌다. 소닌이 그것을 발견하고 줍자 모든 여자들이 한 번씩 만져보려고 하는데 누군가, "별이 일곱 개 새겨진 건 이월 왕자님꺼야." 하자 모두들 관심을 꺼버린다. 소닌은 갖다주러 왕자님들을 태운 말을 쫓아간다. 소닌이 잠시 쉬고 있는 왕자님들 곁으로 다가가 주머니를 건네주자, 막내 왕자인 이월 왕자가 건네받았다. 다른 왕자들은 소닌에게 고마워하며 기특해했다.

 - 고맙다.

 "천만에요."

 소닌이 이월 왕자에게 답하자 모두가 웃었다. 소닌은 의아해하며 민에게로 갔다. 소닌은 민에게 가서 왕자에게 대답을 하자 모두 웃었다고 하자 민은, "당연하지. 막내 왕자님이 다른 왕자님들처럼 잘생기셨지만 선천적으로 말을 못하고 성격이 어둡다고 인가가 떨어지거든."하고 답했다.

 그렇다면 고맙다는 건 누가 말했을까? 집에서 궁금해하는데 바깥에 누군가 찾아온다. 이월 왕자와 궐에 사는 신하였다. 신하는 이월 왕자가 소닌을 시녀로 두고 싶다고 직접 요청하셔서 왔다고 하자 소닌은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내일부터 이월 왕자님의 시녀로 일하게 된다.

 소닌은 이월 왕자와 손이 닿으면 이월 왕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월은 소닌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낸다. 소닌은 이월이 답답했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하늘산 신녀 소닌은 하늘산에서는 신녀로 살다가 지상에서는 시녀로 살게 된다.

 소닌이 이월과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소닌의 마음과 눈이 티끌 하나 없이 맑다는 것 아닐까?

이전글 받은 편지함
다음글 이름 없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