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전자우편, E-mail)을 보내고 받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편지를 써서 보내고 받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진행됩니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으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선 편지지에 편지를 써야겠지요. 그리고 겉봉에 주소를 쓰고 우표를 붙입니다. 다음에 우체통에 넣으면 보내는 일은 마무리 됩니다. 우체통에 들어간 편지가 수신인에게 전달되는 것은 보낸 사람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과정은 우체국에서 알아서 처리합니다. 그럼, 편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하지요? 간단히 집의 우편함을 열어서 편지가 왔는지 확인해본 다음 자기 앞으로 온 편지가 있으면 가져다 읽기만 하면 되지요. 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편지를 작성해야 하지요. 이 작업은 종이와 펜 대신에 컴퓨터 키보드와 일정한 텍스트에디터로 가능합니다. 겉봉투에 받는 사람의 주소를 적는 일은 수신인의 메일주소 (id@aaa.bbb.net)를 적는 일로 대신합니다. 메일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타고 전달되므로 따로 우표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에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빠릅니다. 국내의 경우 불과 10초에서 1분이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한번도 메일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경이적인 편리함에 놀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편리함과는 반대로 불편한 점도 없지 않습니다. 종이에 써서 보내는 편지라면 받는 사람이 읽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메일에서는 제대로 전달된 메세지를 받은 사람이 읽을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글자가 와장창 깨져버리는 것이 그것입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요? 이제부터 그 이유를 알아봅시다. 본론으로 |
메일을 보내고 받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메일을 전문적으로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서버(사용자의 요청에 의해 데이터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웍스테이션급의 대용량 컴퓨터)로부터 메일을 받고, 서버에 메일을 보내는 방법. 둘째는 유닉스 서버에 직접 접속을 하여 메일을 송수신하는 방법. 엄밀히 말해서 이 두가지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굳이 구분해서 좋은 점도 별로 없습니다. 다만 요즘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윈도우95/98을 기반으로한 컴퓨터를 사용하므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정도입니다. [주 : 이 글은 위의 첫번째 방법(pc에 설치된 전용의 메일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용어를 이해하면서 시작합니다. 만일 아래에 나오는 영어 단어들이 생소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면 그냥 한번 읽고 넘어가도 관계없습니다. 기본적인 용어 이해 |
MUA (Mail User Agent)
사용자가 메일을 보내고 받을 때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흔히 알고있는 Netscape Messenger나 MS Internet Explorer의 Outlook Express, Eudora(유도라), MS Outlook(아웃룩)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달리 Mail Client(메일 클라이언트) 또는 간단히 메일러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MTA (Mail Transfer Agent)
서버에서 메일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은 Sendmail 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SMTP (Simple Mail Transfer Protocol)
직역하면 간단히 메일을 전송하는 규약입니다. 즉, 컴퓨터 사이에서 메일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정한 약속(규약)인 것입니다. 이 규약에 의해 메일의 전송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이 Sendmail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POP3 (Post Office Protocol)
말 그대로 편지를 배달하는 규약입니다. 이 규약에 따라 서버로부터 메일을 전달받아 자신의 컴퓨터에서 읽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도 메일클라이언트가 수행합니다. POP3라 함은 Post Office Protocol의 세번째 버전이라는 뜻입니다. 메일서버에서 POP 기능을 지원하려면 별도의 POP용 서버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규약]이란 말 그대로 약속일 뿐입니다.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또는 언어가 아닙니다. 컴퓨터나 프로그램이 이 약속을 지킴으로서, 또는 약속을 지키도록 만들어짐으로써 우리는 POP3 서버, SMTP 서버, POP3 클라이언트 등을 이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보통 보내는 메일은 SMTP, 받는 메일은 POP3에 의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메일의 전달과정을 알아봅시다. 메일의 전달과정은 간단히 표현하면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즉, 사용자가 네스케이프 메신저나 유도라 또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메일을 작성해서 발신 단추를 누르면 메일은 클라이언트(MUA)에서 SMTP라는 약속에 따라 보내는 서버로 보내집니다. 서버는 그 메일을 다시 받는 서버로 보냅니다. 메일을 받은 서버는 메일을 보관하고 있다가 사용자가 POP3라는 약속에 따라 메일을 요구하면 그때서야 메일을 받는 사람의 컴퓨터로 배달해 주는 것입니다.
이 전달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메일을 보내고 받는 과정(SMTP와 POP3의 작동)
이라는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메일이 깨지는 이유 |
그렇다면 왜 메일이 깨지는 걸까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선 메일의 전송이 편지의 배달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편지는 발신인이 작성한 봉투 그대로 우체국을 통해 수신인에게 전해집니다. 반면에 메일은 발신인이 작성한 모습 그대로 수신인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버에서 메일을 받으면 그 메일은 아주 작은 단위로 잘라져서 받는 사람의 서버로 보내집니다. 이것을 받은 서버에서 재조합하여 비로소 원래의 모양과 같은 메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위해 [ 이준영
님]의 표현을 빌어봅니다. 준영
님은 메일의 전달원리를 영화 FLY와 비교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한 과학자가 물체를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발명합니다. 물체를 분자단위로 잘게 나누어 전송한 후 재결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비극으로 막을 내립니다. 과학자가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하였는데 어디선가 파리가 한마리 끼어들면서 파리의 분자구조와 과학자의 분자구조가 섞여버려서 괴물(?)이 되고 만 것입니다.
메일이 깨지는 것도 이와 유사합니다. 잘게 나뉘어진 메일의 조각들이 온전하게 전송되지 못하고 다른 것과 결합한다거나 일부가 없어지거나 하면 메일은 말 그대로 깨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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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서로 다른 많은 민족과 국가와 언어와 문화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문화적 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상에도 성능이 서로 다른 컴퓨터들과 서로 다른 프로그램들과 규약(약속)과 언어가 있습니다. 컴퓨터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메일을 처리합니다. 이 때문에 작은 단위로 잘라진 메일이 원래의 모습으로 결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인터넷상에 그러한 혼란과 무질서가 있다는 것에 놀라거나 의아하게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그런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약속(protocol)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터넷의 최초모습은 대학에서 연구목적으로 개발된 소규모의 지역적인 네트워크였습니다. 그것이 점점 커져서 오늘날에는 전세계적인 망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작은 곳에서 통용되던 규칙과 기준이 전세계에서 똑같이 인정될 수 없음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입니다.
RFC라는 것이 바로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만들어 혼란을 줄여보려고, 선각자들이 만들어낸 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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