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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 중급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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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를 소개합니다.
작성자 증안초 등록일 11.11.07 조회수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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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나무를 재료로 하여 만든 한지를 이용해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만드는 한국 전통공예의 한 부분이다.

한지 공예는 자연의 미와 실용의 미가 조합된 환경 재활용 공예품이다. 근래에는 종이가 흔하여 낭비가 심하나 조선시대만 해도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인 한지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생산량도 적고 비싸기도 해서 대단히 귀한 물건이었다. 따라서 양반층에서나 넉넉하게 사용하였을까 일반 서민들의 가정에서는 문살에 바르고 남은 창호지 따위의 버려진 종이를 모아 일상에 필요한 갖가지 소품을 만들거나 문필용으로 극소량만을 준비하였을 뿐이다. 휴지(休紙)를 최대한 활용하여 여러 한지 공예를 만든 것이다. 못 쓰게 된 서책을 뜯어 손으로 꼬아 노역게를 만들고, 조각 종이를 겹겹이 붙여서 그릇 등의 유지(油紙)제품을 만들고, 또 색지 상자도 만들었다, 종이 자체만으로 필요한 문방용품이나 창호지, 벽지, 장판지, 부채 등의 가정용품, 연과 같은 놀이용품뿐만 아니라, 실용성에 비중을 둔 종이 민예품은 다른 재료를 이용해서 만드는 물품에 비해 만들기가 쉽고, 비용도 적게 들어 다양하게 만들어 졌다. 그러나 그 동안 많은 민란으로 소멸되기도 하였고, 각종 의식에 사용되었던 기물은 의식을 치른 뒤 불태워 없애 버리는 풍습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종이 공예는 제작 기법에 따라 지승공예(紙繩工藝), 지호공예(紙戶工藝), 지화공예(紙花工藝), 지화공예(紙畵工藝), 전지공예(剪紙工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지승공예(紙繩工藝)

지승공예는 좁고 길게 자른 종이를 손으로 꼬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엮어서 여러 가지 기물을 만드는 것인데 이것을 지승 또는 지노, 노살린다라고 한다. 지승공예는 짜는 기법에 따라 여러 가지 기하학적인 무늬가 나온다. 따로는 색지나 검은색 물을 들인 종이를 함께 써서 무늬를 내기도 하였으며 굴곡이나 변화를 주어 갖가지 형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깨끗한 종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인쇄된 서책을 이용하였는데 먹 글씨가 자연스럽게 무늬를 이루게 되어 오히려 운치있게 보였다. 질긴 닥지를 꼬아 만들어 여기에 기름을 먹이거나 주칠, 흑칠 등 옻칠을 하면 보존성을 높여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또 채색을 하여 아름답게 꾸미기도 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헌책을 뜯어 내서 이것을 이용해 지승 그릇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 때는 소중한 서책을 함부로 다룬다 하여 지승 그릇을 엄금하였던 일도 있었다.

지승 공예품으로 망태기, 멜빵, 방석, 합자(盒子), 바구니, 화살통 등이 있고, 삼과 노역게를 섞어 짠 미투리며 옻칠을 하여 방수처리한 대야, 표주박, 쟁반, 돌상 바리때, 요갈 등 많은 종류가 있다.

②지호공예(紙戶工藝)  

쓰다 버린 폐지나 글씨 연습을 한 학습용 휴지, 파지 등을 잘게 찢어 물에 풀어 녹인 다음 밀풀이나 찹쌀풀을 섞어 반죽하면 끈기있는 종이죽이 된다. 이것을 만들고자 하는 그릇 골격에 조금씩 이겨 붙인다. 말리고 덧붙이기를 반복하면 딱딱하게 굳는데 마지막으로 골조를 뗴어 내면 그릇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취미에 따라 바탕에 색지를 바르고 무늬를 장식하여 호화롭게 꾸미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옻칠을 하여 마무리를 하는데 이 때 들기름이나 콩기름을 먹어서 충해를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로 반짇고리, 과반, 상자, 상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이 기법을 썼고, 그릇이 귀한 농가에서는 합, 함지, 표주박 등을 만들었다. 닥종이 인형, 종이탈 등도 지호기법으로 많이 만들었다. 지호공예기법으로 만든 공예품에 독이 있는데 ‘지독’이라 불리며 종이를 삶아 짓찧어서 만들었다, 지독은 산간지방에서 마을 곡식을 갈무리할 때에 많이 쓰였다. 또 물을 떠먹는 데 쓰는 그릇으로 조롱박이나 둥근 박을 반으로 쪼개어 놓은 모양의 작은 바가지인 유지표지박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③지화공예(紙花工藝)

한지를 여러 겹 접어 다양한 형태로 꽃이나 새 등의  모양을 오려 만드는 기법이다. 주로 색한지를 사용하여 화려하게 만든다. 무속신앙, 민속놀이, 혼례용 꽃이나 어사화 등을 만들어 썼다. 궁내의 잔치 행사나 불교 문화에도 많이 쓰였다.

④지화공예(紙畵工藝)

 한지 공예에서 물감을 사용하여 색지처럼 분위기가 나게 그려 준 것인데, 문양을 전지해서 붙이지 않고 직접 그려줌으로써 그 자연스러움이나 특별함이 더했다. 골격을 만든 후 오색지를 작품의 성격에 맞게 붙인 다음 물감(당채나 담채 또는 먹물)을 사용하여 문양을 그려서 마감했다. 주로 한지 위에 당초문, 민화 등을 그려 집안 문장식 등을 하거나 집안을 꾸몄다. 옛 작품 중에 다양한 기물들이 보이는 데 의거리장, 소품보관 반닫이, 갓집, 고비, 필통, 상자류, 반짇고리 등이 있고 이 밖에 여러 종류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⑤전지공예(剪紙工藝)

전지공예는 한지를 여러 겹 덧발라 만든 틀에 다양한 색지로 옷을 입힌 다음 여러 가지 무늬를 오려 붙이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 문화의 하나이다. 현재 남아 있는 종이 공예 중 오색찬란한 각종 색지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전지 공예작품이 가장 화려하며 예술적인 감각과 그 실용적인 측면이 우수하다.

실용적인 생활 필수품의 기능과 장식적인 효과를 고루 갖추고 있는 전지공예는 아름다운 색채와 조형미, 그리고 선의 조화가 돋보이는 훌륭한 예술품이다, 반짇고리부터 시작하여 옷가지를 넣을 수 있는 농까지 생활 필수품의 대부분을 차지한 전지공예는 은은하면서도 오색찬란한 자연의 색을 우리의 안방에 그대로 가져다 놓아 우리 조상의 미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전지공예기법으로는 종이를 여러 겹 발라서 만든 두터운 종이로 그릇 형태를 이루고 그 표면에 기름을 칠하거나 옻칠을 올려 완성하는 방법이 있고, 장, 농, 함 등 큰 기물을 만들 때 나무로 골격을 만든 다음 그 안팍에 종이를 두세 겹 바르는  목골지장기법이 있다. 그리고, 문양이 도드라지느냐 패이느냐에 따라 양각비법과 투각기법, 음각기법이 있다.

이렇듯 한지 공예는 그 시대 각기 계층과 선비들, 여인들의 기호물이었으며 그 무늬에는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희구하였는가가 잘 반영되어 있다. 신앙적 의미화 합께 여성적 민중 예술의 특성이 잘 표현된 한지 공예는 재료의 특성상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며 오래도록 지녀 사용하여도 싫증이 나지 않고, 오히려 정감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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