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초등학교 로고이미지

6학년 독서글방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6학년4반 김도훈)
작성자 김도훈 등록일 15.11.30 조회수 150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들판에 새싹이 돋아납니다.

하지만 철조망이 가로 막혀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점박이 물범 가족은 중국 발해 만에서 백령도까지 헤엄쳐오지만 백령도 앞바다는 남과 북이 맞서고 있는 곳이지만 물범 가족은 자유롭게 오고 갑니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군인들은 허물어진 진지를 다시 쌓고 녹슨 철조망을 수리 합니다.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올라 북녘 하늘을 바라봅니다.

 

비무장지대에 여름이 오면

임진강가에 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정다운 가족을 이룹니다.

수달 형제는 자맥질로 불볕더위를 식히고 고라니 남매는 왜개연잎으로 배를 불립니다.

비무장지대에 여름이 오면

군인들은 줄지어 행군을 하고 고단한 훈련을 받습니다.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올라 북녘 하늘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비무장지대에 가을이 오면

북태평양에 살던 연어들이 수천킬로미터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강어귀에 도착합니다. 연어는 고향의 물 냄새를 따라 힘차게 거슬러 올라 새 생명을 낳고 일생을 마칩니다.

비무장지대에 가을이 오면

군인들은 탱크로 출동을 하고 전투기로 폭격하는 훈련을 합니다.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올라 텅 빈 북녘 하늘을 바라봅니다.

 

비무장지대에 겨울이 오면

철원 평야 너른 들판에는 북쪽 나라에서 날아 온 새들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비무장지대에 겨울이 오면

남쪽 군인들도 북쪽 군인들도 둥근 달을 보며 고향생각을 합니다.

할아버지는 오늘도 전망대에 올라 눈 덮인 북녘 땅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다시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할아버지는 이젠 더 이상 전망대에 올라가고 싶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그곳으로 들어가 양지바른 풀밭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굳게 닫힌 철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왜냐하면 그 곳이 할아버지의 그리운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할아버지께서 그리운 고향을 바로 앞에 두고 가지 못하는 이 상황이 많이 안타까웠다. 물범 가족, 새들, 수달형제, 고라니 남매, 연어들도 모두 자신들의 고향을 갈 수 있는데 왜 할아버지는 고향을 앞에 두고 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마지막 장에 있는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봄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다.

이전글 '마션'을 읽고 (6-5)
다음글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6학년 5반 신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