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우동 한그릇을 읽고(황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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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은진 | 등록일 | 14.12.22 | 조회수 | 179 |
해마다 섣달 그믐날(12월31일)이되면 일본에 우동집들은 일년 중 가장 바쁘다. 삿포로에 있는 북해정(우동집)은 눈 코 뜰새 없이 바빴지만 이날은 일년 중 마지막 날이라서 밤이 깊어질수록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져 10시 정도가 되자 손님들이 없어졌다. 손님이 뜸해지자 간판을 거두기 위해 문쪽으로 가자, 출입문이 열리고 낡은 옷을 입은 한 여자와 두명의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두명의 아이와 한 여자는 머뭇거리면서 우동한그릇을 시켰다. 주방장은 주문을 받고 1인분에 우동 한 덩어리와 반 덩어리를 더 넣었다. 주방장은 그 가족이 우동 한 그릇만 시킨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었다. 가족은 우동을 맛있게 다 먹었고, 공손히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했던 북해정은 변함없이 바쁜 날들 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다시 12월 31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몹시 바쁜 하루를 보내고 10시가 지나니 두명의 사내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1년 전에 찾아왔던 그 가족인 것 이다. 가족은 역시 우동 한그릇을 시켰다. 주문을 받고 주방장에게 우동 3인분을 공짜로 만들어 달라고 하였지만 그렇게 하면 그 가족이 부담스러워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며, 둥근 우동 하나 반을 넣어 삶았다. 그렇게 돌아온 12월 31일 북해정 2번 식탁은 예약석이 되어 있지만 그가족은 오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그 다음해도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날 우동집에 할머니와 두 청년이 찾아왔다. 주방장과 가게 주인이 그렇게 기다리던 가족이었던 것 을 알 수 있었다. 그 가족은 변변치 않은 형편에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함을 전했으며, 그때 시절 우동 한그릇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온 것이다. 가족과 주방장에게 인정과 따뜻한 마음을 볼수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러한 편견들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그렇지만 우동 한 그릇에 나오는 가족처럼 한편에선 아직 세상의 따뜻함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알기에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는 긍정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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