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집안이 들썩들썩 잔치집 같습니다. 엄마가 병원에서 태어나 집에 왔거든요. 이제 태양이는 내가 형님이니까 아기를 예뻐해 줘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아기보다는 엄마가 더 좋았습니다.학교에서 돌아온 태양이가 바아쓰기 공책을 들고 엄마를 불렀습니다. 엄마는 태양이가 백 점을 맞아 올 때면 활짝 웃으며 마구 뽀뽀를 해 주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 쉿! 조용! 아기가 지금 막 잠들었어." 엄마와 태양이의 말소리에 아기가 자에서 깨 울먹거려요.태양이는 심통이 나서 쿵쾅쿵콰 밖으로 나갔습니다. 놀이터에 갔더니 아이들이 아무도 없네요 집에 오니 아기는 아기 침대에서 쌔근쌔근 잠들어 있습니다. 아기가 되면 온집안 식구들이 모두 태양이만 봐줄 것 같았거든요. 엄마는 태양이의 마음을 알아채고 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태양이도 아기라고 말했어요. 엄마는 태양이에게 우유가 다긴 젖병을 주었어요.하는 수 없이 밍밍한 아기 우유를 꼴깍꼴깍 삼켰어요. 밍밍한 아기 우유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습니다. 우유를 먹고 태양이는 또 동생 옆에 하루 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태양이는 슬그머니 침대에서 일어나 텔레비전을 보러 갔어요. 전원을 딱 켜는 순간 엄마가 달려와 태양이 손에서 리모컨을 빼앗았습니다. 엄마는 태양이에게 계속 아기로 있고 싶냐고 물었어요. 태양이는 얼린 고개를 저었어요. 엄마는 태양이에게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태양이는 컴퓨터 화면 속에 들어와 있었어요. 태양이는 어릴 때 부터 클 때 까지의 사진을 모두 봤어요. 어느새 태양이가 컴퓨터 화면 앞에서 깜빡 잠들었나봐요.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었어요. 엄마가 가리키는 사진 속에 아기랑 꼭 닮은 태양이가 있었어요 태양이는 아기 때 쓰던 초록 모자를 꺼내 아기에게 씌어 주었어요. 엄마가 태양이와 아기를 찰칵 찍었습니다. 태양이는 이제 부터 아기에게 잘 해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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