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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한 이야기 한 토막
작성자 신길순 등록일 13.07.11 조회수 133

 

저는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용인 민속촌 근방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회사일 때문에

서울 역삼역 근처 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 회사에 있을 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다가

막상 서울을 가려고 하니까 차도 막힐 것 같고 지하철을 타자니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분당에서 많이 있기에 용인 신갈에서

오리역까지 완행으로 운행되고 있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때가 75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버스는 만원상태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날은 보통 때와 다르게 서 있는 사람은 4명 정도고

모두 앉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성쯤 도착해서 막 출발을 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버스를 간신히 탓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당신의 아들이나 딸에게 주려고

시골에서 가져온 식료품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10미터 정도 앞으로 나갔을까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을 바라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할아버지에게

차비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한 번만 태워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운전기사에게 어르신한테 너무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찰나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을 내려놓고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사 아저씨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잖아요!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의 소리로) 아저씨!!

앞으로는 이렇게 불쌍하신 분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만 원짜리를 돈통에 넣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눈물이 핑~돌 정도의 찡~ 함이

  

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모시고 가는 게 아니겠어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도 창피했던 적이 있었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왠지 모를 무안함과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고,

어른이라는 자신이 몹시 후회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오류역에 다 왔을 때쯤인가 저는 만원을 지갑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내리는 문이 열렸을 때

  

그 꼬마 주머니에 만 원짜리를

얼른 찔러 넣고는 도망치듯 뛰어내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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