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제천] 제천여자고등학교 학생 95명과 인솔교사 15명이 지난 11일 제천 의병의 시발지인 자양영당에서 출발해 구곡 1리, 봉양읍 등지를 거쳐 제천 시민회관까지 약20.8㎞를 걷는 '의병 길 걷기 국토 순례'를 실시했다. 이번 의병 길 걷기 국토순례는 제천 의병 창의 121주년을 기념해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구한말 제천 의병의 애국·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의병 혼 잇기의 취지를 홍보하며 문화적 자긍심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됐다. 제천여고는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사전 조사 보고서를 작성, 제출하도록 해 의병과 관련된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탐구주제를 탐색해보도록 했다. 또 제천 의병 캐릭터와 표어 공모, 깃발 제작 대회를 통해 우수작품을 선정하고 본 행사에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제천 시청의 협조를 얻어 걷기 코스 설정과 사전답사 그리고 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한 체험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이날 학생들은 출발지인 자양영당에서 격문을 낭독하고 의병전시관을 견학 한 후 팀별로 의병 관련 미션을 수행하면서 걷기 활동을 진행했으며 천남동 전투 전적지, 의병장 이소응, 서상렬 묘소, 애국지사 이도철 묘소 등을 둘러보며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제천 의병들의 넋을 기리고 호국보훈의 참된 의미를 가슴에 새겼다. 또한 제천 시가행진을 벌이며 지역사회에 의병들의 애국·희생정신과 문화적 자긍심을 전파했으며 제천시의 협조로 중앙공원 충의루에 오는 18일까지 학생들이 제작한 의병 깃발을 게양해 활동의 의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의병 길 걷기 국토순례에 참여한 한 학생은 "더위와 싸우면서 긴 거리를 걷는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내가 흘리는 땀방울이 제천 의병들이 조국을 위해 흘렸던 피라고 생각하며 걸음걸음 힘주어 그들의 넋을 기리고 혼을 새기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제천의병과 관련된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평소에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제천 의병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고 우리 조상들의 조국 독립에 대한 의지와 희생정신에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은 "무더운 날씨에도 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깃발을 들고 힘차게 행진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며 "평소에 잊고 지냈던 내 고장에 살아 숨 쉬는 제천의병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천여고는 향후 과제 보고서 작성 활동을 통해 의별길 걷기의 성과와 의미를 정리하기로 했으며 융합 교과 체험 축제에서 제천 의병과 관련된 부스를 설치, 운영해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