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석중학교 로고이미지

가정통신문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자녀의 꿈을 지원하는 드림레터
분류
작성자 이윤성 등록일 17.11.23 조회수 341
첨부파일

고교 시절부터 대학, 대학원을 거쳐 종합병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까지 10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10년 노력의 결실인 첫 직장에서 일이 행복하지 않아 3개월 만에 나왔다. 퇴사 후 심리 상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년여 만에 8만 명의 구독자를 둔 웹툰 작가가 됐다. 「서늘한 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 웹툰작가 이서현 씨(30) 이야기다. 

서현 씨는 어릴 적부터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2007년 심리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원에서 임상심리 및 상담을 전공했다. 목표한 임상심리전문가가 되기 위해 10년간 오직 한 방향을 향해 노력한 결과 2015년 1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 계열 종합병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에 합격했다.

“종합병원 수련 과정은 의과대학의 레지던트 과정과 비슷해요. 조직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던 저는 군대와 같이 딱딱한 조직문화를 견디기 힘들었어요. 결국 3개월 만에 그만두고 나왔어요.”

10년간 전력 질주하며 이루고자 한 하나의 목표가 사라졌을 때 서현 씨의 심리 상태는 어땠을까.

“반반이었어요. 지금까지 굉장히 불안해하면서 기를 쓰고 노력하면서 살아온 결과가 이건데 그냥 될 대로 한 번 살아보자 하는 마음과 뭘 해도 입에 풀칠은 하고 살겠지 하는 마음, 둘 다 있었으니까요.”

‘백수’가 된 이후 서현 씨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고 그림으로 일기를 쓰고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에피소드부터 심리상담전문가 수련생들의 애환, 청년들의 심리 문제로까지 소재가 확대됐고 취업 준비로 혹은 나쁜 조직문화 때문에 상처받은 2030세대에게 단숨에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다.
“「서늘한 여름밤」은 제 일기라고 생각해요. 시작할 때부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가 컸어요. ‘나는 이런 생각을 해’라고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거죠.”

그 후 서현 씨는 자살예방 관련 기관에서 계약직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1년 반 동안 낮에는 직장인으로 일하고 밤에는 그림 그리는 일을 병행하던 서현 씨는 일을 그만두고 스스로 회사를 만들 생각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서현 씨는 2017년 8월 초 서울 용산구에 상담센터를 열었다. 웹툰 「서늘한 여름밤」 작업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2016년 5월에는 블로그에 올린 그림을 엮어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라는 책도 출간했다. 「서늘한 여름밤」은 현재 SNS에서 9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확보한 ‘핫한’ 콘텐츠로 떠올랐다.

서현 씨는 불안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두 가지를 조언했다.

“첫 번째로 어른을 너무 믿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른도 잘 모른다는 거죠. 어른도 자기가 살아온 삶밖에 모르는 거예요. 두 번째는 인생이란 게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하는 고등학교, 대학교에 못 가면  큰일이 날 것 같지만 사실 그걸로 인생이 쉽게 망하지는 않아요. 자기 인생을 자기가 잘 챙기고 돌보는 연습, 뭐가 나를 기쁘게 하는지 내가 뭘 싫어하고 뭘 좋아하는지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출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유학기제 웹진 「꿈트리」 21호)

이전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법 가정통신문
다음글 2017. 뉴스레터 자녀 사랑하기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