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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그릇 독후감
작성자 한일중 등록일 09.12.03 조회수 547

우동 한그릇 독후감

2126장해융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으로서는 일년 중 가장 바쁠 때이다. 10시가 넘자 북해정의 손님도 뜸해졌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갔을 때, 슬슬 문앞의 샤시를 내리려고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륵, 하고 힘없이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6세와 10세 정도의 사내애들은 새로 준비한 듯한 트레이닝 차림이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 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 여자는 머뭇거리며, 우동 일인분을 주문했다. 여주인은 난로 곁의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일인분이라고 말했다. 주문받은 주인은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면서, 삶지 않은 1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덩어리를 더 넣어 삶는다. 둥근 우동 한 덩어리가 일인분의 양이다. 손님과 아내에게 눈치 채이지 않은 주인의 서비스로 수북한 분량의 우동이 삶아진다. 우동이 나오자, 이마를 맞대고 먹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카운터 있는 곳까지 희미하게 들린다. 이윽고 다 먹자 150엔의 값을 지불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고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모자에게,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많이 받으세요!" 라고 주인 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했다.

어느새 일 년후,

10시를 막 넘긴 참이어서 가게를 닫으려고 할 때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더니 작년과 같이세 모자가 들어와 저번처럼 일일분을 시켰고, 작년처럼 같은 상황이 진행됬다.

그러고나서 또,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해 섣달 그믐의 일이다. 그 날밤 10시 반이 지났을 때, 입구의 문이 드르륵, 하고 열렸다. 몇 사람인가의 시선이 입구로 향하며 동시에 그 들은 조용해졌다. 오버코트를 손에 든 정장 슈트 차림의 두 청년이 들어왔다. 다시 얘기가 이어지고 시끄러워졌다. 여주인이 죄송하다는 듯한 얼굴로 '공교롭게 만원이어서'라며 거절하려고 했을 때 화복 차림의 부인이 깊이 머리를 숙이며 들어와서, 두 청년 사이에 섰다.

"저 …… 우동 …… 3인분입니다만 …… 괜찮겠죠?"

그 말을 들은 여주인의 얼굴색이 변했다. 십수년의 세월을 순식간에 밀어젖히고, 그 날의 젊은 엄마와 어린 두 아들의 모습이 눈앞의 세 사람과 겹쳐진다. 청년 중 한명이 말했다.

"우리는, 14년 전 섣달 그믐날 밤, 모자 셋이서 일인분의 우동을 주문했던 사람입니다. 그때의 한 그릇의 우동에 용기를 얻어 세 사람이 손을 맞잡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생략… 은행에 다니는 동생과 상의해서, 지금까지 인생가운데에서 최고의 사치스러운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님과 셋이서 북해정을 찾아와 3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

만약 내가 그 어머니였더라면 자신의 아이들보다 자기를 위해 돈을 썼을 텐데..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제부터라도 남을 위하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큰아들처럼 커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모님께 사랑받는 아들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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