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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천국
작성자 신은경 등록일 12.05.02 조회수 403

 

진정한 천국

  죽은 지 며칠 후 눈을 떠보니 그곳은 한없이 폭신폭신한 천국이었습니다. 날씨도 온화하고 밖에는 봄 날씨처럼 화창하고 푸른 초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들에는 새들이 지저귀며 나비가 날고 시냇물이 흐르고 온갖 꽃들이 휘황 찬란하게 피어 있는 한가로운 곳이었습니다. 그는 며칠 동안 푹 쉬면서 기분 좋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곳에는 시중 드는 하인이 있어서 먹을 것을 달라하면 입에 맞는 음식을 가져다주고, 입을 수 있는 옷을 달라 하면 최고급 비단으로 된 옷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저 좋기만 하였습니다. 예전처럼 출근하라고 깨우는 아내도 없고, 윗사람의 시끄러운 잔소리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며칠간 편안하게 쉬다 보니 일찌감치 이곳에 오지 못했던 아쉬움마저 들었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하인이 해주었습니다. 마치 임금이나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열흘이나 한 달도 아니고 몇 개월을 빈둥거리고 있자니 따분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렇게 매일을 살다보니 천국에 온 사람은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인을 불러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달라’고 청원했습니다.

그러나 하인은 그 청을 거절하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이곳에는 당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 드립니다. 단 한가지 당신이 직접 일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하고는 손댈 여가도 없이 하인들이 일을 해버렸습니다.

  그는 버럭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를 지옥으로 보내달라. 심심해서 도무지 못살겠으니 말이다.”

  이 말에 하인이 깜짝 놀라면서 말했습니다.

  “그럼 당신은 여기가 천국인 줄 아셨습니까? 여기가 바로 지옥입니다.”

 

●  이런생각 저런생각  ●

  *  여러분이 생각하는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그려보세요.

  *  결국 진정한 천국이란 누가 만들어 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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