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72) 현재의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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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학성초 | 등록일 | 09.04.25 | 조회수 | 326 |
현재의 삶을 죽음이게 버려두지 말자 148. 몸이 늙으면 빛깔도 쇠하고 병이 들면 광택마저 없어진다. 피부는 늘어지고 살은 쭈그러져 죽음이 다가와 목숨을 재촉한다. 149. 몸이 죽고 정신이 떠나면 마치 수레꾼이 수레를 버리는 것처럼 살은 썩고 뼈는 흩어지니 내 한 몸을 어찌 믿으리. 老年, 혹은 노인이란 어휘가 주는 뉘앙스는 참으로 처연하다. 비감하기까지 하다. 그런 어휘 속에는 삶을 마감하려는 슬픈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는 탓도 있지만 죽음을 예감케 하는 절박한 감정이 이 어휘를 감싸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노인을 가리키는 말로 ‘鷄皮鶴髮’이란 것이 있다. 살갗이 닭의 피부처럼 거칠고 머리털이 학의 날개처럼 희다는 뜻이다. 또 ‘頭童齒闊’이란 것도 있다. 머리는 아이처럼 민둥머리이고 이빨은 드문드문 있다는 뜻으로 이빨 빠지고 머리칼 빠진 늙은이를 일컫는 말이다. 얼마나 처연하고 부끄러운 모습인가. 그것은 한 인간으로서 태어날 때의 모습이 아니다. 참으로 젊음이 왕성한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죽음의 길에 들어선 모습이며 쇠잔한 삶의 마지막 그림자에 불과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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