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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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학성초 | 등록일 | 09.04.25 | 조회수 | 324 |
355. 군자는 몸은 일 속에 두고 마음은 일 밖에 두라 사나운 물결이 하늘로 치솟아도 배 안에 있는 자는 두려운 줄을 모르지만 배 밖에 있는 자는 마음이 서늘해지며, 미치광이가 미쳐 날뛰며 좌중에서 욕을 해도, 그 자리에 있는 자는 경계할 줄을 모르지만 자리 밖에 있는 자는 혀를 찬다. 그러므로 군자는 비록 몸은 일 가운데 있을지라도 마음은 일 밖으로 벗어나 있어야 한다. 모순으로만 가득 찬 사람은 남의 잘못을 비평하려고만 들고 자신의 잘못은 시인하여 들지 않는다. 항상 자신의 언행을 자세히 살펴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하라. 356. 날마다 한 가지 일이라도 줄여 속박에서 벗어나라 인생에서 한 푼을 덜고 줄이면, 곧 그만큼 벗어날 수 있다. 교제를 줄이면 소란을 면할 수 있고,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지며, 생각을 줄이면 정신이 소모되지 않고, 총명을 줄이면 본성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날로 줄이기를 구하지 않고 날로 더하기만을 구하는 사람은 정녕 자신의 인생을 속박하는 것이다. 언제나 일을 분주하게 늘어놓기만 해도 제대로 건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만큼 인생이 고달파진다. 일에 얽매여 제대로 마음을 편히 쉬지도 못하고 언제나 그 일만을 걱정하느라 매사가 번잡하기만 할 것이다. 이것저것 얽매이는 데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삶을 즐기며 사는 방법이다. 357. 천지 운행에 따른 더위를 피하기는 쉽지만, 인간 세상의 따뜻함과 냉혹함은 없애기 어렵고, 인간 세상의 따뜻함과 냉혹함을 없애기는 쉽지만, 제 마음속의 얼음처럼 차가웠다. 숯불처럼 뜨거워지는 변덕은 버리기 어렵다. 이 마음속의 변덕을 없애버릴 수만 있다면 마음은 온화함으로 가득 차고, 이르는 곳마다 저절로 봄바람이 불 것이다. 계절의 변화에서 오고 춥고 더운 기후의 변화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쉽사리 피해갈 수가 있지만 세상의 변덕스러운 인정은 피해 가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남에게 관용을 베풀 때에는 부족함 없이 베풀고 남에게 관용을 입었을 때는 반드시 잊지 말고 보답해야만 싸늘한 세상의 인정을 피해 갈 수 있다. 358. 욕심에서 벗어나야만 인생의 보다 높은 만족을 얻는다 좋은 차만을 구하지 않으면 차 주전자가 언제나 마르지 않고, 맛좋은 술만을 구하지 않으면 술 단지가 비지 않으며, 거문고는 줄 없어도 항상 타고, 짧은 피리는 구멍이 없어도 절로 즐거우니, 비록 복희씨를 능가하기는 어려울지라도 혜강의 완적쯤에는 필적할 수 있으리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면 내가 잃을 것이 없다. 줄 없는 거문고는 마음으로 타고 구멍이 없는 피리는 혼자 즐기는 것으로도 여유롭다. 애써 구하지 않음에 넉넉함이 있고 버리고 집착하지 않는 마음에 즐거움이 넘친다. 359. 한 생각으로 완전하기를 바라지 말라 불교에서 말하는 ‘隨緣(수연)’과 유교에 말하는 ‘素位(소위)’ 이 네 글자는 곧 바다를 건너는 부낭이다. 대체로 세상을 사는 길은 아득히 멀어서, 한 생각으로 완전하기만을 바란다면 만 가지 사념의 실마리가 어지러이 생겨날 것이니, 경우에 따라 안주하면 이르는 곳마다 얻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인연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고 분수를 지켜 올바르게 처신하라. 삶은 개척해 나가는 자에게만 그 길을 보여주고 인생의 참뜻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는 데 있다. 일어나라. 현실을 안주하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고 성실한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삶은 결코 그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내일을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인생은 그저 고통의 바다, 번뇌의 골짜기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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