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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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학성초 | 등록일 | 09.04.25 | 조회수 | 280 |
56. 관리가 백성을 돌보지 않으면 의관을 갖춘 도둑일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글씨를 베끼는 한낱 필생일 뿐이며, 벼슬에 있으면서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의관을 갖춘 도둑일 뿐이다. 학문을 연구하면서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입으로만 선을 읊조릴 뿐이며, 사업을 하면서 덕을 베풀지 않는다면 눈앞에서 피고 지는 한 때의 꽃일 뿐이다. 학문을 닦으면서 그 진의를 바로 알지 못하거나, 권좌에 있으면서 국민들을 기만한다면 사람의 피를 몰래 빨아먹는 벼룩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57. 바깥 사물을 쓸어버리고 본래의 마음을 찾아라 사람의 마음에는 한 편의 참된 문장이 있으나 들이 남겨놓은 책 속에 모두 묻혀버렸고, 한 곡조의 참된 음악은 있으나 요사스런 노래와 춤 속에 모두 갇혀버렸다. 그러므로 학문을 하는 사람은 마땅히 바깥 사물을 말끔히 쓸어버리고 본래의 마음을 찾아야만 겨우 참된 것을 얻을 것이다. 학문에 임할 때 마음속에 기존의 것들을 나열시켜 놓아서는 안 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만으로 족하다. 외부적인 것들에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의 내면 만을 깊이 파내려 가라. 58. 괴로운 마음 가운데서 항상 마음을 기쁘게 하라 괴로운 마음 가운데서 항상 마음을 기쁘게 하는 멋을 기르고, 뜻을 얻은 때에 불현듯 실의의 슬픔이 생기게 마련이다. 인간의 삶의 변화는 무쌍하다. 그래서 언제나 고통 속에 괴롭거나 기쁨 속에 즐거운 것만도 아니다. 고통 속에도 기쁨은 있고 웃음 속에도 슬픔은 있다. 59. 권력에서 온 부귀와 명예는 쉬이 시든다 부귀와 명예가 도덕에서 온 것이면 스스로 숲 속의 꽃과 같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공업에서 온 것이면 화분의 꽃과 같이 이리저리 옮겨지는 흥망이 뒤따른다. 그러나 그것이 만약 권력에서 온 것이라면 꽃병 속의 꽃처럼 뿌리가 없으므로, 그 시들어가는 모습을 선 채로 기다려 지켜볼 수 있다. 흥망성쇠는 어느 누구도 어쩔 수 없는 하늘의 뜻인 것이다. 한 때 부귀와 영화를 누렸다고 해도 그것이 올바른 것이 아니라면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오로지 바르고 정대한 것이라야만 그 뿌리가 튼튼한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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