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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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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연못 속의 물고기들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5.10 조회수 196

연못 속의 물고기들

 

  고기떼들이 성문 아래 연못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한창 신나게 놀고 있는데 한 물고기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큰일났소! 큰일났소! 성문에 불이 났소! 큰 화를 입기 전에 빨리 피합시다!”

  그러나, 다른 고기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성문에 불이 났는데 법석을 떨다니 넌 참 겁쟁이구나! 우리는 물 속에 있으니 타 죽을 염려도 없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 속을 헤엄쳐 다녔다. 그래서 고함을 지른 물고기는 하는 수 없이 혼자 자그마한 물도랑으로 도망쳐 갔다.

  이때 불을 끄려고 사람들이 물 담을 그릇을 들고 연못가에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은 연못의 물을 퍼서 성문의 불을 끄는 것이었다.

  물과 함께 물통 안에 들어갔던 고기들은 운반 도중에 땅에 떨어져 사람들에게 밟혀 죽거나 불 속에 던져져 산채로 타 죽고 말았다. 연못 속에 남아 있는 물고기들도 불이 다 꺼졌을 때는 연못물이 말라 진흙 위에서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 사람들은 흙탕 속의 고기들을 주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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