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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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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소중한 것을 담는 그릇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5.13 조회수 197

소중한 것을 담는 그릇

 

  대단히 지혜로우나 얼굴이 못생긴 랍비(유대인의 스승)가 로마 황제의 공주를 만났다. 공주가 그를 보고

  “그렇게도 총명한 지혜로움이 이렇게 못난 그릇에 담겨 있군요.”

  라고 말했다.

  “공주님, 이 왕궁 안에 있는 진기한 술은 어떤 곳에 담아 두나요?”

  “보통 항아리나 물주전자 같은데 담아 두죠.”

  공주의 대답에 랍비는 깜짝 놀라는 척하며 말했다.

  “로마 황제의 공주 되시는 분께서 금이나 은그릇도 많을 텐데 왜 보잘 것 없 는 항아리 같은것을 사용하시나요?”

  그래서 공주는 물을 항아리에 옮겨 담고 보잘 것 없는 항아리에 들어 있던 술을 모두 금과 은그릇에 옮겨 담았다. 술은 곧 맛이 변하여 맛없게 되었다.

  황제가 술맛을 보고 누가 이런 곳에다 술을 담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공주는 놀라 사죄를 하고 랍비에게로 왔다.

  “랍비님, 당신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을 하도록 하였지요?”

  “나는 다만 공주님께 대단히 귀중한 물건이라도 때로는 보잘 것 없는 그릇에 담아 두는 쪽이  더 나을 경우도 있음을 가르쳐 드리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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